심야 센트럴시티터미널. 밤 12시-01시 사이 광주행 버스를 타려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광주에 도착하면 한 시간정도 아침 먹고, 화장실 다녀오고, 5시 40분 증심사행 첫 차를 타려던 계획이었죠. 매표하려고 창구앞으로 가는중 삐끼? 아저씨가 잡습니다.

아자씨 : 어디 가냐고

나 : 광주 간다고

아자씨 :  택시타고 가라고. 3만원이라고.

나 :  난 증심사 간다고

아자씨 : (기사에게) 터미널에서 증심사 얼마냐고

기사 : 만원정도

아자씨 : 사만원에 증심사까지 가라고

나 :  삼만오천이면 간다고

기사 : 알았다고

나 : 얼마나 기다리냐고

아자씨 : 네가 첫 손님이다 두 명만 모으면 간다

나 : (우등이 자리는 편할텐데, 그냥 시간 절약하게 택시타고 바로 들어갈까? 광주까지 택시타고 가는 것도 재밌는 경험일 거야)

       알았다 담배피고 온다

40분 기다려서 세 명 모이고, 1:20 출발. 사람 한 명당 삐끼 아자씨 만원 뗀다고.... 광주에서 콜택으로 평택까지 와서 손님 태우고 간다고 서울 올라 온 차였음.

네 시쯤 증심사 입구 도착. 휴게소에서 광주행 고속버스 막차 만났음 ㅋ / 편의점에서 컵누릉지, 삼각김밥, 두유로 아침 해결하고 4:30 출발.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고도가 높아지니 눈으로... 안개 때문에 발밑만 보임. 솔로 야간산행은 이상하게 겨울에 자주하게 됨. 무등산에 왠 무덤이 많은지... 발걸음이 빨라지고, 추운지도 모르고 올라갑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일곱시쯤.

무등산 얼음과자. 목마를 때 한 입 베어물면 좋아요.

입석대. 사진으로만 보던 걸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소름이 돋네요. 아름답고 멋지고 무시무시하기도...

주상절리가 쭈욱 이어집니다. 화창한 다시 오갰다고 다짐합니다.

작은 돌탑에도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전형적인 겨울산 풍경

서석대 였던가?

하산길

너덜바위지대로 조심스럽게 빠져나온 후 잠시 쉬어갑니다.

증심사에 있는 나무. 광택제를 발라놨나?

세'신'

무등산, 어머니 같은 산이라는 걸 실감하고 왔습니다. 포근하고 좋아요. 험하지도 않고. 맑은 날 꼭 다시 가렵니다. 증심사 입구에서 산채 비빔밥으로 늦은 점심 먹고 버스에 올라 시내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