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입니다.

엊그제 까지 봄날씨같은 기온에 비까지 꽤 많이 와서..

근처 계룡산을 갔죠 ( 한 2주 그동안 너무 추워서 갈 엄두가 안났음. 그동안 너무 자주 다닌것도 있고.. )

아침은 집 앞 해장국 집에서 해결하고 출발하려고 채비를 갖추어 나갔는데..

그때부터 살살 갈등이 시작됨. 이런 날씨에까지 가야하나. (온도는 한파까진 아닌거 같은데.. 바람이 4m 정도라 체감온도가.. 한마디로 지랄같았음)

눈발도 조금 보이고..

밥을 먹으며 창밖을 봐도.. 막 들뜨는 그런게 전혀 없이.. 계속 갈등중.. 갈등 또 갈등.. 잠깐 뉴스 보면서 또 갈등 갈등..

일단 밥은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겠다 싶어.. 버스에 몸을 던지고.. 또 갈등. 갈등. 갈등..

갈등하는 이유는 한가지.. 시간 여유를 만들면 많기에 궂이 이런날까지 안 가도 되기에..  버스는 계속 가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 뭐라도 다 뒤집어 쓴 사람들, 내리는 눈발..

간밤에 두어시간 잣더니.. 역시나 졸음도 슬슬 오고.. 졸음이 깨면 또 갈등..

어느새 버스는 산에 다다르고..

다시 돌아갈까. 여기까지 왔는데..

짧게라도 돌을까.. 짧게 돈다고 올라가면 결국 다 돌건데.. 이날씨에 남자답게 돌아가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갈등 갈등.. 또 갈등.

입구의 가게에서 몇가지 사면서 커피 한잔 마시며.. 창밖을 보니.. 햇살 비추다 잠깐 사이 어두워지고.. 또 햇살비추고..

멍때리며 잠시 보는데..

그래도 역시 가는 사람은 다 가는구나...

버스로 온거 보니 산악회 일정 잡혀서 어쩔수 없이 온듯 보이는 일행들은 제하더라도..

한명.. 한두명씩.. 입산방향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멍때리며 보다가.. 일단 그 뒤를 따라감

역시나.. 능선도 아니고 중턱도 안되는 지점부터.. 칼바람이..

여기가 계룡산인지 소백산인지..

희안한 것은 엊그제 비가 그리 많이 왔는데.. 계룡산에는 눈꽃이 피었더라는..

비 온 후로 눈이 온적도 없고.. 대전권이라 대전의 기온으로 볼때 눈이 내릴 상황이 아니었을건데..

그런 광경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뿐..

아쉽게도 봄비 같은 비 후라.. 전혀 기대않고.. 카메라를 안챙겨서.. 허리주머니에 넣은 폰은 배터리 방전되서 꺼져버리고.. 물통 물은 슬러쉬..

악조건을 각오하고 출발해야 하는 멀리있는 산도 아니고.. 집 근처 산인데.. 이런 날씨에는 참는게 현명한지도 모르겟고..

뭐.. 결론은 후회는 없군요. 좋은것도 아니고..


갤러리가 소란 스러운거 같아 뻘글 날려봅니다.

올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갈등?  ㅎㅎㅎ


출발할때는 가고자하는 곳이란 목적이 있어서 기운이 나고.. 가고자 한곳에 가서는.. 이제 집에 돌아가야 할 목적이 있으니 또 기운이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