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리배정받고, 드디어 급한 일 해결하고, 저녁먹기 전에 달빛이 좋아서 한 컷.

▲   어제와 똑같은 광선검 형태의 달이다. 핸드폰이 왜 이러지.

저녁식사를 후다닥 끝내고, 심심하던차에 마침 와이파이가 되길래 그걸로 12시까지 인터넷하고 놀았다.

다음날 아침에 사람들이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잠시 나가보니 하늘이 흐리다. 일출은 틀렸구나 하고 침상에서 놀다가 건빵 가져온 거랑 물이랑 해서 아침을 때웠다.

원래 소공원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거리가 11km이고, 희운각까지 썰매타야된다 이런얘기도 들린다. 

저쪽에서 자던 대학생 무리가, 자기네들은 오색에서 와서 오색으로 도로 내려간다고 하고 먼저 떠났다.

일찍 움직이기 싫어서 대피소 청소시간까지 앉아 놀다가 무작정 나왔다. 어차피 설악산 온 것도 무작정 온 거니 뭐.

▲  소청~희운각으로 가려면 저기 조그맣게 보이는 표지판까지 간 뒤 우측으로 간다. 좌측은 한계령길인데 지금은 눈 때문에 막혀있다.

한계령이 하산하기는 젤 편한데 거기론 지금 갈 수가 없으니..

다시 짐 꾸리고 대청봉쪽을 쳐다보고선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 쪽으로 향했다. 

기상이 좀 안 좋아서 소공원쪽으로 가도 별로 보이는 것도 없을 것이고, 이런 날씨에 초행인 길로는 가고 싶지가 않았다.

▲   대청봉에 다시 올라서 중청을 한번 바라봐주고선

한참 생각하다가 그냥 오색으로 내려가서 한시라도 빨리 세상속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    내려오는 길에 왠 참새발견.(참새 맞나요?)

▲   푸드덕 거리며 날아가는것도 찍었음

▲  도망갔다가 다시 계단에 앉는다.

저기 계단에 앉은거 보이시나요?

▲   가까이 가도 도망을 안 간다.

▲   더 가까이 왔다.

▲   그러더니 울타리에 앉는다.

▲   이녀석 도망을 안 가네.

▲   이제 도망가려나 봅니다.

▲   또 한바퀴 돈다.

그리고는 날아가버렸다. 잘가라 이름모를 새야.

▲   요기는 제2쉼터 앞이다. 여기서 올라오는 4-5인 일행을 처음 만났다.

▲  제일 긴 철계단

▲   어제에 비해서 날씨가 안 좋다.

▲   하산길은 속도가 그래도 빠르다. 어느덧 올라올 때 만났던 가장 가파른 구간이다.

▲   폭포도 통과하고

▲  어제 올 땐 이렇게 꽝꽝 언 길은 못 봤는데, 진짜 정신없이 올라왔나보다.

▲  다시 910m 지점. 이제 다 왔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제서야 몸이 좀 풀리고 땀이 좀 나는데, 그냥 소공원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좀 든다. 아마 이 시간이면 희운각까진 갔을 텐데.

▲  능선사진을 끝으로, 배터리가 다 나가서 더 이상의 사진은 없다. 여기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경이었고, 남은구간도 천천히 내려가면서 오색입구에 12시에 도착했다. 

속초로 가서 어제 먹었던 식당에서 다시 밥을 먹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선 내 인생 최고의 단잠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