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은  고도로 봤을 때 기,승,전,겨어어어어얼 의 형식을 갖춰었네....

저 긴 하산길을 어슬렁 어슬렁..

저도 남들처럼 트랭글로 찍어봤습니다.

고어텍스 등산화는 장마철까지 잠시 휴식년에 들어가고 좀 가벼운 새로장만한 릿지화를 신고 나옵니다.

나오는길에 오래된 또 하나의 낡은 등산화는 재활용박스에 넣었습니다. 

몇번  AS받은적 있으나 아직 말짱하니 재활용통에 담기도 좀 뭣하지만 어차피 이제는 손이 안가는 신발이기에 

차라리 어려우신 누군가에게 요긴한 신발이 되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혼자 움직이기에, 그리고 그냥 새신발에도 익숙해질겸 간단히 사모바위근처만 갔다올까 했지만 

내마음 나도 몰라..

7212번, 이북오도청에 내려 길지않은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도착합니다.

오르는 동안 내려오시는 세분, 올라가시는 세분 총 6명 봤습니다. 이른시각이라 한산했네요.

향로봉, 관봉쪽으로 가야 전망도 좋고 넓직한 바위가 나왔던거 같은데 좀처럼 저쪽으로 안가지네요.

항상 많은 인파가 뭉쳐있던 비봉밑에도 아무도 없었고..

왼쪽한번 바라보면서 사진 한장.

표지판 보니 대남문 은근히 멀게 느껴지네.

사모바위도 한산. 여기는 밥시간때 와야....

이제보니 비봉에 비가 안보이네? 이 각도에서는 가려지나 봅니다.

어차피 구기동으로 내려갈거 되돌아가느니 저기 넘어서 가야겠다..

승가봉가는길에 저 난간기둥, 2주전에 내앞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잡으면서 뽑힌건데 아직도 그대로 있네.

공단직원들 평상시 무지 돌아다니던데 이건 못봤나?

아, 아까 비봉지나면서보니 보수자재들 잔뜩 가져다 쌓아놨던데 조만간 보수되겠군요.

앗, 비봉의 비가 분홍색 치마를??

승가봉 오르다 왼쪽을 보니 명당자리가..

사모바위 아래 승가사

이 길에서의 왼쪽전망이 참 좋습니다.

의상능선과 그너머 백운대.

통천문 위에 사람이 있네요?

하긴 저기 지날때마다 옆에 위에 구석구석에 전화하는 사람, 뭐 먹는사람 참 많이 있더군요.

늠름한 바위들.

지난 주 우이능선 지나오면서 느낀건데 그곳은 좀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따뜻한 분위기라면

이곳은 좀 무뚝뚝한 느낌인것 같습니다.

개취존중.

좁은 구멍지나 시원한 사위..

문수봉 우회로가 문수봉 바로가는것보다 가깝다고 써있네?

청수동암문가는 그길이 그토록 짧았나요?

막판에 끔찍한 너덜길이라는 것 땜에 기억이 왜곡되었는지도?

새로 산 어프로치화인데 문수봉 오름길에 물이 줄줄 흘러 몇군데서 찍찍 미끄러졌네요.

가슴이 ㅎ ㄷ ㄷ ㄷ....

등짝좀 보자..

젖은 배낭등짝과 습기찬 안경도 좀 말려주면서 한숨 돌립니다.

저기에 누가 저런 돌을 올려놨을까?

지나온 바위들이 한눈에 똭~

여전히 비석은 분홍색 치마를 걸치고 있고 통천문 위에는 또 누군가 올라서있고..

문수사에도 연등이..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승가사에선 연등을 못본듯?

이거 완전 도둑놈 발자국이군.

대남문도 아직까진 한산합니다.

새신발이 상당히 타이트해서 발이 아플까봐 짧게 다녀가려고 했는데

의외로 편하고 발바닥도 아프지않고해서 그냥 길게 내려가봅니다.

이쪽은 대남문 아래 북사면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푸른기운 없이 겨울분위기네요.

그러고보니 한동안 멧돼지 출몰사건이 잦았는데 요 몇년간 좀 뜸한듯?

노적봉? 우람합니다. 

질감이 마치 베스킨 라빈스 진열냉장고에 담긴 통짜배기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배가 고프니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내려가서 뭐 먹지? 생각하다보니 어영부영 중성문 통과.

꺄아...제일 큰 형님, 백운대

대서문엔 벚꽃이 만발하군요.

아직도 들어오는 704번은 완전히 등산객들로 콩나물시루같은 상태인데 나가는 8772번 승객은 저 한명뿐이었네요.

버스에 오른시각은 정오.

오늘의 결론 : 새로 신은 신발 맘에 든다는 것 그리고 이쪽으로 내려오니 집에가기 약간 더 편안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