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 그래도 충북알프스 종주 산행을 떠납니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이틀간의 여유가 주어졌으니 아내에게 내일 돌아온다 말하고 길을 떠납니다.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피앗재에서 일박을 할까 아니면 문장대까지 갈까 마음속으로 갈등아닌 갈등을 하면서
서원교에 도착하여 무작정 산에 오릅니다.
구병산 능선은 아직 진달래가 만발하고 새싹들이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너무도 좋은 계절에 좋은곳을 왔습니다. 마냥 행복합니다.
진달래도 새싹들도 나와 동행하는 것처럼 마음속으로 언어를 주고 받으며 가볍게 구병산에 올랐습니다.
신선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없어 사람들 많이 다닌 흔적을 쫒아 내려가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다시 올라와 왼쪽능선으로 향합니다. 이십분 후 헬기장이 보여 안심이 됩니다. 이곳부터 형제봉과 천왕봉까지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몇번의 알바를 합니다. 많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소위 , 국립공원인데도 이정표하나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게 산을 찾아오는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물론, 주의하지 않은 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적어도 갈림길에는 이정표를 세워야 하고
곳곳에 방향표지석을 세워 거리표시를 해놓아야 내가 어디를 얼마만큼 가고 있는지 파악이 되는데 가는내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동네 시골 뒷동산에도 이정표는 완벽하게 만들어놨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무더워 땀꽤나 흘립니다. 날씨 예측을 잘못해 물을 2리터만 가지고 온게 후회가 되네요.
천왕봉 오르는길은 지루하기만 하더군요. 힘도 빼놓고....
천왕봉 도착하니 문장대가 보입니다. 한걸음에 내달릴거 같은데 몸은 자꾸 쉬어가라 합니다.
예전같지 않은 몸 이제부터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또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문장대에 올랐습니다.
오늘 산행의 마침표 입니다. 10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알바시간빼면 열시간쯤 걸린듯 합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예정대로라면 내일 활목재에서 묘봉으로 가야 하지만 힘드니 아무 생각도 없고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서북릉은 언젠가 다시 오게 되리라 믿습니다. 구실 하나를 남겨놓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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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