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갑자기 시간이 나길래  

아는분과 남한산성을 한바퀴 돌기로 했는데

전날 밤늦게  취소가 되고

밑에 원적산 산행기를 보고는 차라리 

혼자 원적산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근데 아침부터 예정에 없던 일들이 

생겨 결국 어디에도 가지 못했네요.

그런데 연인산 무거운 배낭지고  가려면

다리도 몸도 좀 풀어두는게 좋겠다 싶어

퇴근 후 남한산성으로  올라가 봅니다.

버스 타고 후딱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네요.

많이 내릴것 같지는 않았지만 우비하나 비닐우산 하나 사들고

별 계획도 없이 올라갑니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된 며칠이었는데

비가 흩뿌리니 선선하니 좋더군요.

살랑살랑 꽃구경 해가며

일단 남문쪽으로 올라가봅니다. 

얼마전에 한국의 야생화 버섯 나물 뭐 이런 책들을 추가로 구입했는데

날잡아 공부 좀 다시 해야겠습니다.

 빗물이 촉촉하게 젖어드니까 더 이뻐보이더군요.

 평소같으면 산책 나오시는분들도 좀 있을텐데

비가 좀와서인지 조용하게 좋네요.

해가 길어져서 아직 밝습니다.

날이 흐리지 않다면 더 밝았겠지요.

비가 조금 내리는데도 계곡의 물소리는 지난번보다 크게 들립니다.

이렇게 비가 몇번 내리면 연하디 연한 연두색잎들이 짙은 녹색으로

바뀌어져 가겠죠. 그럼 그때부터 여름이 코앞 일겁니다.

아카시향이  진하네요.

조금만 오르면 남문입니다.

참 오르내리기 좋은 산입니다.

사람이 없네요

치욕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지만 오래된 성은 그저 아름답고 무심하게만 보입니다.

성밖에도 사람들이 다닌길이 있는데

오늘은 성안쪽으로 가봅니다.

그러고보니 아주 오랜만에 아카시을 구경하네요.

지난밤에 갔던 길로 가봅니다.

생각해보니 지난번 밤에 왔을때수어장대 구경도 못하고 지나쳤었네요.

나무사이로 성남시내가 조금씩 들어봅니다

일곱시가 넘었고 흐린날이지만 아직 어둡지는 않습니다.

계단 오르다 힘들면 꽃구경하고

계단 오르다 힘들면 뒤도 한번 돌아보고

엊그제 올랐던 불곡산이 보이려나...

방향상으로는 저기보이는 저 봉우리에 오르면 보이겠네요.

슬슬 도심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지만

아직까지는 랜턴을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1972년에 지었다는 영춘정입니다.

봄을 맞이하는 정자라는 뜻이라는군요.

 수어장대에 거의 다오니 몇해후면 아파트로 가득 채워질 위례지구가

황토빛으로 보이고 그 뒤로 구룡산 대모산 우면산 청계산이 보입니다.

날이 맑았으면 더 멀리 뚜렸하게 보였겠지만

뭐 이런 분위기도 좋네요.

 저기 좌측뒤에 흐릿한게 아마도 관악산인가 보네요.

급할것 없으니까 오늘은 이런 글도 꼼꼼히 읽어봅니다.

수어장대로 들어왔습니다.

청량당

http://blog.naver.com/sonjson/140047940852

이런 사연이 있는곳이라네요.

8시가 넘어가기 시작하고 성의 북쪽으로 향하자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달빛도 별빛도 없이 간만에 야간산행 제대로 해봅니다.

우익문(서문)입니다.

 이문 밖으로 나가니 위례둘레길과 연결이

 되고 우측에 전망대가 있네요.

 성밖의 길은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날이 좋으면 왼쪽으로 청계산부터 우측으로 도봉산 이성산까지 보이나봅니다.

그런데 이성산이란 산은 처음 들어봤네요. 흠...

대모산 옆의 긴 불꽃이 아마 경부고속도로 달래네 고개겠지요?

하남과 잠실 쪽 야경인가 본데

날 좋을때 삼각대 들고 한번 올라와봐야겠네요.

조팝나무꽃이 어둠속에서도 하얗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