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서북능선을 걸어볼 요량과 바래봉 철쭉도 구경할 겸 해서 5월 16일 용산에서 막차를 타고 지리산 서북능선에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성삼재 - 작은고리봉 - 만복대 - 정령치 - 큰고리봉 - 세걸산 - 세동치 - 부운치 - 팔랑치 - 바래봉 - 구)인월로 걸었고,
약 23km를 12시간 10분에 걸쳐서 걸었습니다.

용산에서 타고간 열차가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려서 결국 구례에 10분 늦게 도착합니다. 
성삼재에 택시를 타고 내리니 거센바람 사정없이 불어대고 빗방울이 간간이 흩날립니다.                            

오늘 일출은 고사하고 비를 쫄딱 맞을 것을 각오하고 산행에 나서는데
작은고리봉 못 미쳐 반야봉 왼쪽으로 붉은 기운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웬지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깁니다.

노고단쪽에서는 운해폭포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운해폭포

작은 고리봉에 도착했는데 아직 일출전이네요

                                                              우리가 갈 능선을 한번 쳐다봐주는데 저길 언제가려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반야봉쪽의 여명

이윽고 일출이 시작되고...

어느덧 만복대가 지척에 보이기 시작하는데....언제 보아도 늠름한 모습입니다.

만복대는 지난해 12월에 다녀간 후 두번째로 와보는 곳이네요.

앞으로 가야할 능선과  희미하게 보이는 바래봉을 조망해 봅니다.

지리산 운해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 마을은 어디일까요?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했더니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휴게소 뒷편으로 난 길로 또 다시 오름을 시작합니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한동안 구슬땀 흘리며 올라왔더니 구불 구불 이어지는 임도가 한 눈에 들어오네요.

큰고리봉 도착

세걸산을 지나 팔랑치쯤에 도착하니 본격적인 철쭉밭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발걸음이 느려지며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황매평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은 합니다.

바래봉 철쭉은 팔랑치쪽이 가장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네요.

그림같은 고사목 지대를 지나 이제 바래봉으로 향합니다.

이 길 정말 힘들었습니다....사진으로 보면 그저 밋밋한 길인데
실제로는 오르고 올라도 그저 제자리더군요...

이제 덕두봉을 지나 구)인월로 하산합니다....오늘 종주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인월 마을이 나오고...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도착합니다.

인월은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의 시발점이기에 이런 이정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