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짝이야

소청산장에 자리가 있다.

큰 생각없이 라면 두개 챙겨서 집 나선다.

설악을 향해 가는 버스에서 잠시 고민

장수대에서 하차할 까?

소청 일몰시간 까지 버겁겠다 싶다.

한계령에서 오를까?

좋긴한데 ..

오색에서 비빔밥 한그릇 먹고 설악을 오른다.

누군가 이맘 쯤 대청 범꼬리와 바람꽃이 이쁠 거라 말해준다.

대청에서 한시간 꽃놀이 하다

소청에 내려 화려한 운해와 일몰에 취한다.

소주 조금 더 가져올걸...

작년 가을 사진 가져다 쓴건 아니지요

덥긴 덥나보다.

산님들은 물만 보면

물만난 고기가 되신다.

(금마타리)

오름길에 이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름의 모습

바람은 선선

수국?

하늘이 열린다.

하늘에 다다른다.

오름길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이가 있다.

생소한 말투를 쓴다.

같이 오르자 수고했다며

간식을 건넨다

오징어포...  ;;

겁나 맛있단다.

너 외국애 맞냐?

설악은 늘 인연을 만들어 준다.

버리자고 오르고,  걷고 있건만.

꼴깝 떨지 말라 하는것 같다.

(바람꽃)

대청 주위엔 천상의 화원이다.

뭐라 할 처지는 아니다만.

이 곳을 케이블카 선착장을 만들자 한다나 뭐라나...

(범꼬리)

너무 시간이 한가롭다.

저녁에 드실려고 아껴 아껴둔

그이를 어쩔 수 없이

탐한다.

캬~~~  좋네.

어라?

구름이 동.서에서 중청을 협공 한다.

아무래도 중청은 먹힐 듯 싶다.

...

참 좋네~

이런 화원을 보게 되면

아랫동네 잘 정돈되어 있는 정원은 눈에 안들어 오게 된다.

소청 방향

돌아보면 중청

하루 신세질 새로 단장한 소청산장.

깨끗이 꾸며 노셨다.

흐~~

참 인물 없다.

오~  운해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좋은 구경하겠다~

오오~

오오오~

오~~~~~

이러니 설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레스토랑 주기지?

할 말이 없다.

가끔씩

살아있다는게 행복하다.

유치 하지만

내 손안에 있소이다~ 도 해보고

19시 47분

비슷하다 해도 다시 오지 않을

어제와도 다르고,  내일과도 다를

오늘이 내려갔다.

2일 째

밤하늘이 맑다.

오늘 청명한 하늘 아래서

설악을 걷겠구나.

무슨 야밤 도주도 아니고 ~

신선대 일출과 새벽잠에 취한 공룡을 깨우려

서둘러 산장을 나선다.

한발 걷고 쳐다보고,

서두르다 못내 아쉬워 다시 별 빛나는 밤하늘 올려다 보고

셀카 놀이도 해보고

배고프면 라면 하나 탐하고

아직 잠든이들이 더 많은 희운각을 뒤로

설악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유별하지도 않은 이 이정표에만 서면

괜히 장엄해 진다.  ㅎㅎ

오늘은 대청에 계신 분들이 멋진 일출을 보시겠구나~ 

귀때기 봉이 눈을 잡는다.

조만간 가봐야 겠다 싶다.

설악산 공룡능선

천화길도 아침을 시작하고

친구처럼 저 길을 함께 걸었던

저 산님의 사각틀엔 어떤 모습이 담겼을 까

범봉은

범선의 돛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아님 말고..

오늘은 귀한님을 볼 수 있으려나

작은 생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