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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

화대맨(211.48) 2013.07.23 18:13:52
조회 2310 추천 11 댓글 9

요즘 지리산 종주에 관한 문의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마침 지난주에 화대종주를 다녀온 김에 참고자료 한 번 작성해봤습니다 ㅋ

제 경우에는 화요일에 구례에 도착하여 화엄사 매표소 바로 앞 모텔에서 숙박한 뒤 수요일 새벽에 출발, 중간에 벽소령에서 1박해서

1박 2일로 다녀왔는데 정말 만만한 거리가 아니더군요 무릎도 좀 안 좋고 해서 산길만 따져도 거의 25시간 꼬박 걸었습니다 후..

정식 지도나 구간별 거리 같은 것은 굳이 여기 적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니 실제 체감 난이도 위주로 얘기해볼게요



화엄사 - 노고단 구간

화대종주의 시작이며 지리산 주 능선으로 올라가는 이 구간은 등에 진 무게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색 - 대청봉 구간처럼 토나오는 오르막은 아닌 것 같네요 우선 대략 1/3 지점에 있는 참샘까지는

그냥 무난한 접근로 수준입니다 참샘에서 중재 정도까지가 또 다른 1/3도 오르막은 오르막이지만 무난한 속도로 통과 가능하구요

중재를 지나면서부터가 문젠데 우측에 접근 가능한 작은 계곡을 지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급경사 구간이 시작됩니다

대신 페이스 조절만 잘 하시면 거의 쉬지 않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제 체감으로는 1키로가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아무튼 이 급경사를 지나 무넹기에 오르면 다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고속도로 수준의 길입니다



노고단 - 삼도봉 구간

종주 초반의 여유 + 고속도로 수준의 길의 조합으로 정말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지도상의 거리가 숫자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짧은 경사를 지나면 임걸령까지는 거의 고도차이가 없는 고속도로입니다

거기에 길 상태까지 바위를 찾아보기 힘든 흙길이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죠 지도상으로는 중간에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무시하시면 됩니다

임걸령 샘에서 물을 보충하고 나면 삼도봉까지의 오르막이 슬슬 시작되는데 노루목까지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이고

노루목에서부터 삼도봉까지가 그나마 좀 오르막다운 오르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노면상태는 좋습니다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구간

전반적으로는 무난한데 삼도봉에서 화개재 내려가는 길이 정말 욕 나옵니다 거의 전 구간이 나무데크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아마 지리산 전체에서 가장 긴 계단이 아닐까 싶네요 화개재까지 지루하고 힘들고 무릎 시린 구간이 이어집니다

화개재까지 내려간 후에는 제 기억으로 화개재가 1300미터대였던 것 같은데 따라서 토끼봉까지 다시 200미터를 올리게 됩니다

다행히 삼도봉 - 화개재처럼 경사가 심한 길이 아니라 그냥 길고 지루한 오르막 정도입니다

토끼봉부터 연하천산장까지는 길게는 토끼봉 오르는 길의 절반 정도 짧게는 눈 앞에 보이는 언덕 오르는 수준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시게 되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노면상태도 좋은 편이고 경사도도 심하지 않은 편이라 무난합니다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구간

주능선 상에서는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 중간 있는듯 없는듯한 짧은 흙길을 제외하면 노면상태가 상당히 안 좋습니다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이 짧게 짧게 끊이질 않고 나타나는데 거의 대부분 노루목에서 삼도봉 오르던 경사나 그 이상입니다

게다가 코스 자체도 지루한 편인데 삼각봉과 형제봉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편이 아니라서 눈 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왠 큰 바위가 하나 있지 하면서 지나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매번 갈 때마다 여기서 고생 많이 합니다 ^^;;



벽소령 대피소 - 세석 대피소 구간

몇 개의 봉우리를 제외하면 줄창 숲 속을 걷는 기분이었던 주능선의 전반부에서 점점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세석평전, 연하봉, 제석봉의 고산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우선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하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다시 길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좌측에 바위 능선을 두고 흙길을 걷는 구간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고속도로가 끝나면 상당히 긴 오르막을 따라 덕평봉에 오르게 되고 여기서 또 선비샘을 지나 비슷한 경사의 오르락 내리락이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끼봉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의 길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길 상태도 비슷하구요

칠선봉을 지나면 이제부터는 상당히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 시작됩니다 전반적으로 고도의 변화는 적어지면서도

짧으면서 경사도는 상당히 있는 오르락 내리락이 중간 중간 나타나는데 이게 약간 변화무쌍한 느낌을 주면서 산 타는 맛이 납니다

아무튼 모든 구간을 통과하고 다시 나타난 긴 나무데크 계단길을 따라 영신봉을 넘으면 세석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긴 계단이지만 그래봤자 화개재 계단보다는 짧기 때문에 길다고 못 느끼실 수도..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전반적으로는 칠선봉부터 영신봉까지와 유사합니다 리듬을 타시고 빠르게 빠르게 돌파하실 수 있는 구간인 것 같습니다

세석 대피소에서 처음 촛대봉 오르느기까지의 길이 그나마 힘든 편인데 이미 많이 경험하신 느긋하면서도 지루한 오르막입니다

다른 점은 세석평전 자연 보호를 목적으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사실인데 따라서 실제 체감은 좀 더 수월하실 겁니다

이 구간의 마지막 부분인 연하봉 부근은 그냥 세석평전의 축소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사와 비슷한 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석 평전부터는 시야가 트여 앞으로 가야할 길이 정확히 눈으로 확인되기 때문인 탓인지

같은 길이라도 이전보다 훨씬 쉽게 통과한다는 감이 드는데 심리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체감상으로는 영향을 줄 수도 있을듯..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별 건 없습니다 장터목에서 제석봉 오르는 길 한 번, 통천문에서 정상까지 한 번, 두 번의 급경사를 통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장터목에서 제석봉 오르는 길이 오르막 경사로만 따지면 거의 주능선 전체에서 손 꼽을 정도로 가파른데

짧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제석봉에서 통천문까지는 그냥 다시 한 번 칠선봉에서 영신봉까지의 그 길입니다



천왕봉 - 치밭목 대피소

천왕봉에서 중봉과 써리봉을 거쳐 치밭목 대피소에 이르는 능선길입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 올라간 것을 거꾸로 하는 것이니

당연한 소리지만 경사가 가파를 수 밖에 없습니다 중봉을 지나 어느 정도 내려오면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구간을

떠올리게 하는 상태의 길이 치밭목 대피소까지 이어집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나마 흙길이 좀 더 많다고 할 수 있겠네요



치밭목 대피소 - 유평 마을

제가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구간이 힘들다고 하면서 주능선 상에서 가장 힘들다고 표현했는데,

이 구간은 정말 화대종주 전 구간 중에서 가장 힘들다고 하고 싶은 구간입니다 물론 종주 후반부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여서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그걸 떠나 객관적으로 노면 상태와 탐방로 관리 상태가 거의 엉망진창인 수준입니다 + 급경사

내리막길 급경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로 정비된 계단도 거의 없거니와 기본적으로 비가 오면 물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탐방로가 이어져 있어서 노면 상태도 바위 천지에 정말 울퉁불퉁합니다 물가라서 그런지 벌레도 엄청 많더군요

이런 탐방로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탐방로 상태 때문인지 길 헷갈리기도 쉬울 거 같았습니다

아무튼 대략 2km 정도 이런 길이 이어집니다 수치 상으로는 2km지만 체감은 5km 이상일수도..

지금 제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한데 아마 두번째 나타난 다리였던 것으로 기억되는 다리를 건너면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는 서서히 고도를 올리다가 치밭목 능선을 넘어 유평마을로 내려가게 됩니다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 구간의 길은

나름대로 칠선봉에서 영신봉가는 길과 비슷해서 걷는 맛이 있는 편이고 능선 넘어서는 평범한 하산길 수준이구요



음.. 나름대로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산행 후기 비슷한 것도 같고 잘 모르겠네요

간단히 보실 수 있게 구간별로 어느 정도 난이도인지 나름대로 등급이라도 매겨서 글 하나 더 올리도록 해볼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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