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20대 후반 사회인이고 평소 등산을 사랑해 주말마다 가평 남양주 양평 포천 등으로 야외로 나가고 평일에도 시간 될 때마다 야등도 가요. 아는 사람이나 동호회 사람들이랑.


오늘은 등산에 아는 동생 데려갔다 제대로 열받은 썰을 몇개 풀어볼까해요.


첫번째는 올해 초였나 퇴근할때쯤 되서 몸도 뿌듯하고 해서 아는 동생한테 저녁에 어디 가볍게 등산이나 산보나 운동가지 않겠냐고 카톡을 보냈어요. 걔도 평소 제가 등산 좋아하는건 알거든요. 근데 얘는 제가 그다지 아끼는 동생은 아닌데 이 친구가 체중이 145가 넘어요. 평소에 라면 6개 끓여먹고 계단도 반층 올라가서 한번 쉬고 헉헉대고 주변 사람들한테 핀잔이나 비웃음도 많이 듣고 그런앤데 그런애가 좀 안타깝기도 하고 운동하는 습관이나 재미라도 붙여주고 싶은 마음에 너한테 맞춰줄테니 가고 싶은덴 니가 정하라고 했더니 남산을 가겠대요. 사실 남산이 우리가 말하는.등산은 아니잖아여? 그냥 공원이고 산책코스 정도지. 사실 그런데야 열번이라도 뛰어갔다올수있는데지만 출발지 근처에서 이온음료랑 행동식 약간 사고 그래도 구색은 갖췄어요. 저는 그래도 운동시키려면 회현역에서 성곽길타고 가는게 좋겠다 싶었는데 얘는 버스타고 가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걔가 하는 말이 왜 그 남산 꼭대기에 외국인 관광객 내리고 하는데 있잖아요? 거기서 내려서 내려오재요. -_-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고 욕까지 나올 정도였지만 그래가지고 무슨.운동이 되겠냐며 걔말을 따라주되 동대입구인가에서 내려서 N타워까지 갔어요. 저야 뭐 쉬엄쉬엄 페이스 맞춰주면서 산책하는 정도밖에 안됐지만 걔는 아주 죽을라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생각이 너같은 애는 어디 지리신.꼭대기에 떨궈놓고 혼자 걸어내려오라 그래야하는데 싶더라구요.


또 다른 이야기는 또 다른 동생인데 애가 좀 비실비실하게 생겼어요. 미국살다온 앤데 평생 손에 물한번 안 묻혀봤을 것 같은 그런 20대 초반 동생인데 평소 등산갔다온 사진같은거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어땠다 좋았다 이런 썰 풀곤 했는데 이 좋은걸 혼자만 하기가 아쉬워서, 물론 다른 지인 동료 친구들하고도 가끔 가지만... 이 친구도 완전 등산 문외한이라 토요일에 가자그러고 어디가 좋을지 너 수준에서 검색해보라고 함. 그래서 결국 청계산 확정. 양평이나 포천 청계산 말고 우리가 흔히 아는 서울 청계산. 저는 평소에 청계산 정도는 종주코스중에 하나로 끼거나 이수봉 국사봉 쪽으로 해서 서판교 운중동 쪽으로 가거나 아님 과천정부청사쪽으로 왔다갔다 하지만 역시 뉴비를 위해 매봉을 목적지로 잡았어요. 그래서 청계산입구역에서 만나 오르기 시작했는데 한 2-30미터 오르더니 뭐 등산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느니.숨이 어쩧다느니 그러면서 한 5미터 간격으로 한참 헥헥거리면서 등산로 가에서 쉬는거임... 그래도 기초 체력은 있는줄 알았음.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벤치있는데 까지는 갈줄 알았음. 지도 나중에 회고한 거지만 제가 대단해보이고 자기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웠다함. 청계산에 어린애나 여자분들이나 중년어른들도 많이 가시니까. 당시에 역시나 빡쳤지만 그래도 부처님 마음으로 걱정해주고 다 받아줌. 형 혼자 정상 찍고 오세요 했지맘 같이 왔는데 어떻게 그러냐며 그러다가 결국 출발점에서 50미터.정도갔다가 그냥 내려옴. 속으로 너같은 애는 군대를 인제나 양구같은데로 가야되는데 하면서 결국 어중간한 시간에 전철타고 딴데가서 놀다헤어짐.


근데 진짜 늘 느끼는거지만 낯선산에 갔다가도 동행하는 사람중에 60 넘으신 할아버지가 신들린 사람처럼 올라가는 것도 보고 30대 언니들이나 아주머니들도 1000미터 넘는데 여유롭게 올라가는 것도 많이 봤지만 진짜 운동 싫어하고 기초체력 안돼있는 남자들도 많다는걸 간간히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