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산행의 기회가 또 왔습니다.

시간이 좀 규칙적으로 오면 좋겠는데

그러질 못하니 길동무 만들기가 어렵네요.

봄 부터 새벽산행 같이 하자고 얘기오가던 형님과

처음으로 6시에 만나 남문으로 올랐습니다.

딱 남문까지만 올랐다가 내려와 형님은 출근하고

저만 오늘의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첫번째 시계산행은 청계산에서 하오고개, 두번째는 하오고개에서 백운산

세번째는 백운산에서 광교산-고기리였는데

이번에는 각구간중에 제일 재미 없을 듯 보이던 6구간을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다른 길은 몇 구간인지도 모릅니다) 

일단 야탑까지 버스로 이동후

아침을 든든히 먹었습니다.

얼마전 알게된 순대국집인데 맛나길래

아침부터 순대국에 막걸리 하나 비우고~

정자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탄 후 청계산입구역에서 하차~ 

원터골에 큰나무는 잘 있는데

주변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과

길 넓히는 공사로  북적이고 시끄럽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늘의 출발점인 옛골로 이동하려다가

뭐 급할거 없으니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가는길에 조경용나무등을 파는 농원들이 많더군요.

 옛골에 도착하여 청계산오르는 방향 반대쪽 장어집 옆을 보니

인능산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출발입니다.

조용한 시골...이 아니고

고속도로가 가까워서인지 차소리에 공사소음에 좀 시끄러웠는데

뭐 낮은산이고 깊지 않은산이라서 그러겠지만 걷는내내 시끄러웠네요. 

 성남시에서 붙인건지 개인이 붙인건지 몰라도 이 빨간색 표지가 길찾는데

많은 도움이 됐네요.

 사유지로 잘 못 들어가 잠시 알바를 하다가

 겨우 길을 찾았네요.

건너편 청계산이 꽤나 높아 보이는 착시가... 

계속 인능산을 찾아 가면됩니다. 

산불감시초소를 보니 어제 검색했던 블러그에서 본 내용이 생각납니다.

길은 잘 찾아 가는중인가 봅니다. 

넓은길이 나오길래 계속 가려는데 이런 표지판이 있네요. 

좌측 펜스 끝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매달아놓은 표지기가 유용합니다. 

낮은데다 깊지도 않은 산이지만

그래도 숲은 좋습니다. 

 가다보면 여러가지 색과 형태의 표지가 있는데 그중 이놈이 가장 최근에 만든 듯 하네요.

왼쪽으로 철조망 끼고 계속 진행을 하는데 

폐쇄된 헬기장을 지나 잠시 내려가다가 

 어?

갑자기 펜스가 오른쪽에?

 철조망 우측 밖을 보니 어느새 제가 철조망 안으로 들어왔네요.

 이런 경우가 많은지 가다보니

철조망을 당겨 개구멍을 만들고 표시를 해 두었네요.

인능산 정상입니다.

어떤분의 블러그 설명대로 정상석 하나 없는 그냥 헬기장인데

주변에 테이블도 있고 벤치도 놓아서 나름 쉬다가기는 좋았네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신촌동쪽으로 길을 찾아 갑니다. 

안부에서 조금 지나니까 전망대라는 곳이 있어 지나치려다가

잠시 들러봤는데 들러보기를 잘했네요.

 대모산 구룡산이 바로 코앞이고

좌측으로 지금 올라온 능선 뒤로 청계산 우면산 관악산이 보입니다. 

아까부터 총소리가 좌우 모든 방향에서 간헐적으로 끊임없이 들리더니

근처 군부대에서 사격을 하나 싶었네요.

 총소리가 좀 더 커지네요.

맘속으로 이근처에 사격장이 있나 싶으면서

 유탄이 날아드는건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이제 곧 찻길로 내려설텐데 총소리가 점점 커지네요. 

걷는내내 총소리에 찻소리에

숲은 좋지만 소리때문에 다음에 또 오지는 않을 듯

 길로 내려섰더니 서울공항 담벼락이 보이네요.

길을 건너 공항 담벼락을 기고 걷다가

세곡 삼교를 건너

세곡천 제방을 따라 쭈욱 걸어갑니다. 

오늘 가을 햇볕에 많이 탈거 같았네요.

아까부터 계속들린 총소리는 버드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쏘는 공포였습니다.

 괜시리 유탄걱정을 했네요. 

이후 복정 사거리에서

잠시 고민을 해 봅니다.

검색해본 내용들을 기억해보면

장지쪽으로 가서   국군체육부대 어저고 하는 안내가 있었는데

그쪽은 위례지구 공사 때문에 허허 벌판일거 같고

어느블러그에선가는 가천대학교로 들어가 뒷산 영장산으로 오른다는데

그곳은 찻길 따라 꽤나 올라야 하고...

결국 그냥 대충 복정동으로 들어가 영장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숲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동네로 들어가봤는데

역시 동서울대 뒷편에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네요.

 평일이고 한낮이라 아주 가끔 나이드신 분들을 만나는데

반갑더군요.

영장산 정상 조금전에서 아침에 먹다남은 떡과

배하나를 점심삼아 먹고서는 다시 영장산으로~

(여기서 영장산은 문형산 옆 태재에서 출발하는 그 영장산이 아니네요) 

지리, 덕유, 한라에나 있는 고사목이 여기에도... 

오늘 날이 좀 그런건지

너무 좋은건지 총소리 차소리 줄어드니까

이번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마이크로 소리소리를 지르는데...

 나중에 산성역 가가이 가니까 근처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더군요.

1반 잘한다 2반도 잘한다....

 위례지구

아까 장지역으로 갔으면 참 황망햇을 듯...

영장산 정상에 도착하여

원추리길이라는 표지를 따라가면

산성역 방향입니다. 

 거의 다온거 같네요.

동네 뒷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다음번에 갈 남한산성에서 검단산 영장산 불곡산까지의 길이겠지요.

영장산 체육공원이라고

마치 유격장에 유격코스마냥 곳곳에 

나름 특이한 운동 기구들이 있었습니다.

 공원을 쭈욱 가로질러 가서 잠시 내려가면

산성역이 나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저기 인공폭포 옆쪽으로 나 있는 들머리로 출발해서

분당 불곡산까지 가서 정자역에서 끝나는 코스를 걸으면

65-68킬로 정도되는 성남 시계산행이 마무리 되네요.

덩달아 강동 6산인가?

팔당 검단산부터 걷는 길도 마무리..

 금방금방 주말이 돌아오네요.

언제나 다시 예전처럼 주말에 산을 다닐 수 있을지....

모두들 주말산행 잘 하시길...

....

혼자 하산주하기도 그래서 하산영화감상을 했는데

그래비티 재미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