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자이구요, 체력은 뛰어난 것은 아닌데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녀본 산은 춘천 금병산, 서울 삼성산과 관악산입니다. 주변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항상 혼자 다닙니다ㅠㅠ 금병산의 경우, 흙산이기 때문에 미친듯한 오르막의 연속 빼면 무난하게 다녀왔구요, 삼성산도 바위산이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다만 문제가 오늘 겪은 관악산....사당역에서 시작해서 서울대입구역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약간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 사당봉에서 국기봉 올라갈 때의 절벽, 그리고 연주대 올라가기 직전의 그 절벽?을 올라갈 때 무섭기도 하고 눈물이 흐를 뻔 했지만...참았습니다ㅠㅠ 결국 다 올라갔구요. 체력적으로는 그렇게 힘들지않았고, 국기봉에서 한 10분정도 중간중간 3분 정도 쉰 후 거의 논스톱으로 연주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제 스스로도 반성이 되는 것이 물론 제가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있지만, 장비가 너무 부실했다는 점이랍니다. 금병산은 흙산이었고, 삼성산도 딱히 험준한 산은 아니라서 그런지 뉴발 운동화에 헬스장 반바지ㅡㅡ;;를 입고 겁도 없이 잘도 다녔는데 오늘 관악산을 저 차림으로 갔다가 바위에 긁혀 다리에 잔뜩 흉만 남기고 왔네요. 산이 남겨준 흉이라서 마냥 미운 것은 아니고, 제 잘못도 있으니 괜찮은데 다만 다음 번에 가고픈 북한산에는 이러한 미비한 장비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조언을 얻고 싶은 부분은 10만원대 이내로 살 수 있는 등산화를 추천해주십사 하는 것과 제 산행 정도에 북한산 백운대가 현실적인지, 비현실적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만큼 추천해주실만한 하산 코스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백운대까지 올라가는 코스는 가장 유명한 우이동 코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관악산 등반을 하면서 힘들고 무섭긴 했지만 정말 좋더군요. 아무 대책없이 산에 나선 저를 연주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어르신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리구요^^ 산 역시 얼마나 아름답고, 그 바위가 단단하면서도 얼마나 부드러운지 암릉을 오르면서도 계속 감탄했답니다. 북한산도 그만큼 아름다운 산일것같다는 기대감이 드는데, 이를 위해서 등산갤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