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비가 와서 또 산을 못갔네요. 

지난주 멀리 다녀왔으니까 금주는

가까운 곳를 가야지 하다가

지난번부터 마무리 하려던 성남 시계산행을 오후 늦게 가 봅니다.

남은 구간이 산성역부터 정자역까지고

한번에 다 가려면 아침일찍 출발해야하는데

시간이 허락치를 않습니다.

날이 좀 쌀쌀하고 혹시 야간산행을 하게 될지 몰라

아이젠부터 뜨거운 물에 헤드랜턴에 우모복에 바람막이에

방한장갑, 방한모까지 꼼꼼히 챙겨봅니다.

산성역 인공폭포에서 출발~

한 세시쯤 된 듯

하늘이 새파란게 날이 좋았습니다.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이지는 않았더군요.

 오르면서  미끄럽지 않고 사각사각 밟히길래

아이젠은 안 꺼냈네요.

평일 산행은 도심 가까이에 있는 산을 가도 사람이 별로 없어 좋습니다. 

 더구나 바람차고 추운 날은 땀이 안나 더 좋아요.

 안에 이너하나 입고 여름에도 입는 긴팔티 하나

그리고 얇은 바람막이 하나 입고 오릅니다.

 이따 올라가서 추우면 플리스도 입고 바람막이도 입고

밤에 능선 타며 더 추워지면 좀 얇은편이라 타운용으로 산 우모복도 입을 생각입니다.

저기 저 능선들이 남은 구간들

하늘이 파랗다 못해 눈이 시립니다. 

영춘봉 정도면 맞을것 같은데...

혼자 다니다 보면 특히 겨울에는 자신의 위치를 기억해 두는게 좋다고 합니다.

남문 가까이 왔네요. 

여기서 서문이나 수어장대로 오르는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다 막아놨습니다.

 남문 도착~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에 왔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다 해 지는거나 보고갈까 싶어 보루에 올랐습니다. 

 뭐 급할거 없으니까...

 해가 지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 할거 같아

있는 옷이란 옷은 다 꺼내 입었습니다.

광주쪽의 산들~

광주 7산이니 하는 산들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삼각대 거치해놓고 커주 두어잔~

남산 안산 인왕산 북악 북한산.. 그립네요. 

인왕산 앞쪽으로 롯데가 짓는다는 높은 빌딩이 보이네요.

좀 지나면 저 스카이 라인이 달라질 듯...

 공기의 색이 점점 오렌지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편광필터 깨먹은게 좀 아쉬웠네요. 

있다보니 그럭저럭 한시간 가까이는 지난듯

옷은 잘 챙겨 입었지만 발 시렵고 손 시렵고..

특히 신발을 삼계절 신고 다니던 거 신고 왔더니 발가락이 찡했네요.

 그냥 산성마을에서 버스타고 하산할까 하다

추울 때는 걷는게 최고다 싶어

검단산까지라도 가기로 하고

 은행동쪽으로 하산할 때는 얼마전 새로 장만한 헤드랜턴의 힘을 빌어 진행했네요.

짧지만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와

집까지 걸어오다 발견한 양꼬치집에서 조촐한 하산주를 해 봅니다. 

고기 상태가 좋아 맘에 들었네요.

 아주 간만에 빼갈에 양고치를 먹었어요.

 전반적으로 음식이 괜찮은 느낌이 들어 저녁으로 온면을 시켰는데

맛나네요. 앞으로 가끔 갈 듯...

하산하면서 성큼성큼 내려오다보니 바지 밑단이 눈에 젖기도 하고

낙엽 부스러기에 지저분해지기도 했네요.

신발안에도 눈이 좀 들어가서 시렵고...

주말에 산에 가시는 분들은

아이젠에 스패츠 꼭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