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시간 - 09:00 ~ 15:40 (약 6시간 40분)

산행 거리 - 약 10km

산행코스는 자등리(09:00) - 각흘산(10:40) - 약사령(12:00) - 명성산(13:50) - 용화저수지(15:40) 입니다.

다리가 많이 좋아진 뒤 처음하는 산행.

산행지 때문에 등갤에 조언을 요청했는데 그 중 명성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각흘산 - 명성산은 사람들도 많이 가는 산으로 알고있어서 눈이 왔지만 큰 부담은 없겠다 싶어 선택했는데..

지금 두 다리가 저려옵니다 ㅡㅡ;

▲ 오전 07:10분 동서울 터미널. 자등리행 버스를 탔습니다. 예약을 안하면 못탈수도 있다는 인터넷 정보를 보고 예약!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타기 시작했고 중간중간 산행객들도 보였습니다. 하하. 저사람들도 자등리 가나보군?!

▲ 자등리에 도착!! 다른 산행객들도 내리겠지? 했는데 내리는건 저 혼자...

뭔가 불길했습니다. 왜 아무도 안내리지? 이 코스는 인기 없는 코슨가? 설마 발자국도 없는거 아냐??

▲ 아무튼 인터넷에서 찾은 들머리인 강원도와의 경계지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도보로 20여분정도 되돌아와야하더군요.

아무튼 이곳에서 스트레칭도 좀 하고 아이젠 등 장비도 착용한 뒤 산행을 시작했지요.

▲ 리본이 묶여있어 들머리 찾는건 어렵지 않았고..아무튼 각흘-명성산신령님들께 기도를 마친 뒤 출발!!

▲ 다행히 발자국이 보입니다. 길을 잃지는 않겠구나.

▲ 크게 어렵지 않고 무난한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각흘산. 초반엔 하늘이 맑았는데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세지고 눈도 흩날리고..

▲ 주능선에 도착하니 사방이 흐릿하고 어마어마한 바람이 붑니다. 저쪽이 철원방향인듯?

▲ 뒤쪽으로 펼쳐진 능선은 한눈에 보아도 걷기 좋아보이지만 바람이 너무 세서 눈발이 휘날리고 제법 위험한 구간도 있더군요

▲ 올라온 방향. 저쪽이 상해봉이었나? 아무튼 뭔 산이래요.

▲ 주능선에 합류해서 각흘산 정상부까지는 로프도 잡아야 되는 제법 위험한 구간입니다. 사실 위험할건 그닥 없지만

눈이 왔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어요. 이때 좀 쫄았음..사람도 안보이고 바람이 너무 세서...

▲ 정상석.

정상 근처 바람피할 곳에서 챙겨간 음식거리 먹으며 휴식을 잠깐 취했습니다.

▲ 걸어가야 할 능선.

초행이기 때문에 어디가 명성산인지도 몰랐고, 지도도 없고, 나침반도 안갖고와서 순전히 리본만 보고 갔습니다.

산행시작전에 인터넷으로 봐둔 지도만 머릿속에 그려놓고 다녔는데 다행히 알바는 안했네요.

리본이 헷갈릴만하면 나타나서 괜찮았음.

▲ 그런데 가면갈수록 발자국이 없어지더니 결국엔 제가 처음으로 눈을 밟아야하는 길이 나왔습니다.

이부분이 제일 헷갈렸던 곳인데 길만보면 우측으로 가야 할 것 같지만 왼쪽이 맞는길이더군요. 리본이 묶여있어 다행이었음..

▲ 지금부터는 발목에서 정강이 정도까지 되는 눈을 헤치고 나가야 합니다.

난 그냥..잘 닦인 고속도로를 쉬엄쉬엄 걷고싶었을 뿐인데..간만에 하는 산행인데 근육이 받쳐줄지..

▲ 저 멀리 명성산이 보입니다. 사실 산행할땐 저기가 맞는지도 몰랐고 나중에 가보니 알게된거죠.

산행할 당시엔 느낌이 내리막이 시작되는게 사거리같은게 나올거 같고 저게 명선산이겠거니 했는데 맞았습니다.

▲ 각흘산은 정상부만 제외하면 꽤 걸을만 했습니다. 눈때문에 근육이 점점 딸리지만요..

▲ 여기가 약사령이더군요. 마치 매봉산-칼봉산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오는듯 했습니다.

▲ 오릅니다..

▲ 저기가 어딘가...

▲ 사격장처럼 생긴게 보이고..

▲ 지나온 능선입니다. 확실히 멋진 조망이었습니다.

▲ 명성산 가는 길.

▲ 와우..걷기좋은 길이 나타납니다. 명성산 정상부는 구름에 쌓여있고..

▲ 쭉~ 가다보니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났고 좀 더 앞에 사람이 보였습니다.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

왠지 반가운 마음에 속도를 냈는데 이미 제 체력은 한계점을 찍었더군요ㅋㅋ

양쪽 넙적다리에 쥐가나기 시작했습니다 ;;

▲ 호흡이나 체력은 문제가 안됐는데 근육이 확실히 딸리더군요.

만약 약사령에서 용화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했으면 딱 적당했을텐데 하여간 오바가 문제입니다.

거의 5분걷고 2분쉬고 반복하며 꾸역꾸역 올랐습니다.

▲ 명성산 도착~!

여기서 완전히 쥐가 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서 한참 쉬었습니다.

쉬면서 아저씨 한 분과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어요.

저는 철원터미널로 가려 했는데 산정호수에 철원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었더니 직통으로 가는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당신이 철원사신다고 괜찮으면 태워다 주겠다고 하셔서 감사하게도 복귀할때는 정말 편하게 복귀했습니다.

하산도 함께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즐겁게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몰랐구요.ㅋㅋ

▲ 정상부의 구름이 빠르게 걷힙니다. 하늘이 열리는듯..

▲ 하산은 돌아온 길을 조금 되돌아 가다가 계곡을 따라 했습니다.

▲ 궁예능선. 아저씨께서 하산하시며 각 봉우리의 지명, 유래 등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철원에서 오래 사셔서 그런지 모르시는게 없더라구요.

▲ 포천방향

▲ 명성산 정상부의 구름은 어느새 각흘산을 지나 화악산 방향으로 몰려갑니다.

▲ 청명하네요

▲ 화악산인듯?

▲ 계곡을 따라 하산합니다.

제가 하산한 코스는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는 코스더라구요, 그래도 길이 좋고 부드러워 숨은 명코스였습니다.

▲ 용화저수지로 하산하여 아저씨의 차를 얻어타고 신철원 버스터미널로 복귀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포천-철원쪽 등산은 처음인데 정말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교통이 불편해서 앞으로 얼마나 자주올진 모르나 정말 좋았던 산행이었어요.

좋은 코스 추천해주신 등갤분들께도 감사드리구요, 항상 안산 즐산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