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 1월25일 한라산 다녀오신분이 있네요.

300고지 정도 되는 앞산에 일주일 서너번 다니는 초보입니다.

각설하고,

산악회에서 한라산을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냅다 신청했습니다. 두번다시 산악회와 같이갈일은 없을듯 싶습니다만...

3시간 이상 겨울 산행자체가 처음이라 감이 오질 않더군요

싸구려 스틱, 스패츠 그리고 스뎅 아이젠 구매해서 출발 했습니다.

인자요산 님과 똑같은 코스였네요

산악회일정상 5시에 일어나서 해장국 먹고 출발...사진정보엔 6시 43분 

다들 저보다야 산행경험이 많으셔서 알겠지만 탐방로에서 두어시간정도는 바람막이도 필요없고 덕다운류도 필요 없습니다.

얇은 등산티 하나에 큰 덕다운 하나 입고 오르지는 마시길.

저도 30분만에 바람막이 배낭에 우겨넣고 올랐습니다.

출발할땐 가벼운 복장에 말단부만 잘 보온하고 오르시면 됩니다.  바람도 거의 없으니까요.

중간 중간에 옷 벗어서 배낭에 넣거나 조그마한 배낭 메고 오신분들은 몸에 묶고 올라가는 장면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래 사진처럼 대략 나무도 없어질 무렵부터 완전무장 추천합니다.

등반전날 같이 가던 동료가 스키장갑은 오버겠지? 스키고글 그러길레

초보 티낼일 있냐면서 웃고 넘어갔는데...

제가 올랐던날 정상만큼은 스키장갑에 스키고글 완전 강추입니다.

85kg넘는 동료 두명이 휘청휘청하면서 정상에 올랐으니까요. 나무가 없어서 바람이 센건지, 바람이 세서 나무가 없는건지 모르지만

한라산 정상 100미터 부근은 다른 세상입니다..

여차저차 오르다가 바람막이 겨우 꺼내입고 다시 올랐습니다.

제주 시내까지 훤히 보였는데 항상 그런게 아니었나 보네요...

백록담 비석이 이정도라도 나와줘서 다행입니다.

3번째 한라산 오는 분 이야기에 따르면 이렇게 센 바람은 자기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등반 마치고 배시간까지 2시간 반 여유가 있어서

목욕이라도 좀 할까 했는데

현지 가이드님께서 엉뚱한 쇼핑몰로 데려가 주시더군요.

모두 2시간여를 차에서 대기하였습니다.

대기하는동안 쇼핑몰에 가기 위해 5시에 기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주 토박이로 40년 살면서 항상 여행객 입장에서 배려한다고 하던 미x 여행사 여 사장이었는데

이제보니 산악회 아찌들 호구만드는 아줌마였습니다.

말끝마다 " 저 싸가지 없는년 아니에요" 라고 하던데. 제주식 반어법이었나 봅니다.

원래 먹으려던 저녁식사 코스를 제주지역민이 가는 횟집으로 소개시켜준다고 하고선 1만원씩만 더내라고 총무를 유인하더군요

가보니 회타운.....  가격으로 보나 뭘로 보나 쌍둥이 횟집만 못했습니다.

숙박은 특별히 특실을 2개나 준비했다고 해서 가보니

7명이 잘수 있는 커다란 방을 두개나 준비해주셨습니다. 그 사장x에겐 7~8명씩 같이 자는것이 특실인가 봅니다.

여행이라면 유럽이든 어디든 배낭여행으로만 다녔는데

한라산 겨울산행이란 포스에 산악회에 의탁한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게다가 산악회가 술도 정말 많이 먹더군요.

40중반 넘어간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저씨와 아줌마들의 묻지마 산악회 분위기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겨울 한라산은  남녀노소 충분히 다녀올만한 산이고

다음번엔 최적의 루트로 즐기면서 다녀올 수 있다는 노하우를 얻은게 소득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