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뚝섬 인공암벽에서 노스페이스 대회가 개최된 탓에 어디를 갈까 하다가 수락으로 향했습니다.

같이 운동하는 동생은 2주 전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ABC 트래킹 다녀왔는데 여자 단 둘이 정말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수락푸르나에 도착했습니다. 

남쪽을 향하고 있는 페이스 앞. 

날이 덥습니다.

슬랩도 아니고 크랙도 아닌 모호한 벽이더군요.

7호선 장암역에서 도보 30분 거리에 있고 비교적 어프로치가 짧은 암장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바위의 높이나 암질 등등

대부분 너무 모호해서 그렇게 재미있거나 스릴있지는 않았어요.

난이도는 5.10a 부터 5.11c~d 까지 있는 것 같은데 쉬운 코스는 너무 쉽고 어려운 코스는 너무 어렵더군요.

특이한건 루트 이름이나 난이도가 적힌 개념도가 없다는 것.

장암역에서 길건너 의정부 방향으로 1km 정도 올라가다 보면 밑으로 내려가 되돌아가는 굴다리가 나오는데, 바로 그 굴다리 입구의 교통안전 볼록거울이 사랑암장으로 들어가는 등산로의 입구.

산길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가파르더군요. 여자친구가 먹거리를 잔뜩 챙긴 탓에 장비를 제가 다 짊어졌더니 땀이 비질비질...

원주 간현암과 비교하자면 간현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 암장도 조만간 폐쇄 예정이라더군요.

암벽 타는데 방해 된다고 제멋대로 그곳의 나무들을 베고 훼손한 것을 등산객이 신고했고 곧 폐쇄 수순을 밟게 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몰상식의 극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