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산행기 올립니다.

지난 겨울 뒷산의 눈을 밟고 다닌게 어제 같은데

벌써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는  날씨입니다.

그간 여기저기 야영도 다니고

뒷산도 다니고

천렵도 다녔는데 밝은 대낮에 산행을 제대로 해보지는 못했네요.

주말에 일하고 평일 시간날 때 산을 가려니 규칙적으로 가는 것도 힘들고

남들과 시간을 맞춰 가기도 힘들어 앞으로는

일이 좀 바쁘더라도 무조건 화요일에는 산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바람이 아직 찬 이른봄 오랜만에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평일 오후에 오르니 사람없고 조용하니 좋았네요.

역시나 좀 이른 봄에 야영도 갔는데

밤에 영하2도로 떨어져 마시려고 준비한 물이 다 얼었더군요.

만만한게 밤에 시간 내는거라 야간 산행은 여기저기 다니고..

얼마전에는 물고기 잡으러 냇가에 가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피라미 넣은 라면을 처음 먹어보며

산에는 안가고 여기서 뭐하나 싶기도 했고....

그러다 화요산행을 계속하기로 한 이후 첫 산행은

집 뒷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찬란한 오월이 얼마 남지않은 봄산은 여린 연두색의 나뭇잎으로 밝게 빛나더군요.

황송공원 옆의 망덕공원이라는 곳으로 오르면

성남대로에서 한눈에 보이는 방송안테나를 만납니다.

 꽃이 많지는 않은 곳이지만 가끔 핀 꽃을 보면 참 이쁘네요.

성곽을 한번 돌아볼까하고 남문으로 향합니다.

남문(지화문)에는 평일임에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놀러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개스가 좀 끼어 뿌옇긴 해도

날씨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저기 올라온 능선이 보입니다.

안쪽에 사람이 좀 많길래

성외벽을 따라 걸어봅니다.

청계산, 인능산, 대룡구모, 관악산이 뿌연 개스에도 불구하고 보입니다.

가끔 있는 분홍색 꽃나무가 등산로를 화려하게 만들지만

이미 꽃잎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익숙해지고 친근해진 성벽입니다.

이동네로 이사온지가 삼년째 접어드네요.

서문 전망대에서의 조망입니다

날씨가 깨끗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긴했지만 그래도 좋았네요.

북문에 와서  은고개로 가는걸로 길을 바꾸어 봅니다.

동행하신 형님이 은고개 가는길을 궁금해 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한봉 벌봉 갈림길  인근의 풍경을 좋아하기도 해서...

남한산성이 대부분의 성벽을 복원하였지만

이쪽 부근은 아직 복원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저는 이 근처 풍경이 더 좋더군요.

한참을 무너진 성벽 구경을 하다가 은고개 방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시간상 벌봉은 오르지 않고 통과~

갈림길에서 은고개가지 곳곳에 철쭉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철쭉구경은 생각도 못했는데 기분 좋은 길이었습니다.

걷기 좋은 편안한 길에 연두색 나뭇잎들...

고압철탑을 지나면 이제 은고개에 다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지막 무덤옆 돌계단

교차로 신문사 앞에서 버스타고 광주로 와서 광주에서 성남가는 버스 타고 귀가했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