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바위 능선을 다녀온 후 다시 북한산을 가고 싶었습니다.

 가을 숨은벽을 꼭 가고 싶었지요.

그런데 이번주에 같이 길을 걸을 분이 생겼네요.

같이 갈 분은 산에 한번 가본적 없고 체력이 약하신지라

그냥 둘레길 정도를 가는걸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불광역 2번 출구로 나가 장미공원에서

걸음을 시작 해 봅니다.

자주 다니던 곳이고 오랜만에 와서인지

표지판 하나, 돌 하나가  다 반가웠네요.

이왕 이쪽으로 왔으니 진관사 지나 백화사 가는 길에서 맛난 들깨 수제비를

먹고 여차하면 숨은벽으로 오르는 계획을 혼자 세워 봅니다.

근데 같이 가신분의 체력이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완전 저질체력인 저보다 더 심한 저질 체력...

계단 오를 때마다 거친 숨소리가 멀리서까지 들려요.

생각대로 못갈거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데 비까지 오기 시작합니다.

못가면 다음에 가면되지요.

그래도 들깨 수제비에 대한 미련이 남아 불광중학교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진관사 까지 가봅니다.

진관사 인근은 그래도 들려봐야할거 같았네요.

나름 비 맞아가며 열심히 갔는데

수제비집이 망했는지 없어졌네요.

뭐 오랜만에 둘레길 구경항걸로 만족하고...

한두시간 정도만 걸었더니 몸이 찌뿌둥하여

오늘 시간나는 틈에 다시 산을 가보려고 하는데

지금 사는 동네에서 이사가기 전 가보려던 도드람산이 떠올랐네요.

교통오지라 따로 가기는 참 그런게

 대중교통은  이래저래 서너시간을 잡아야 할 곳이라...

그 정도 시간 걸린다면 어지 지방의 좋은 산을

한번 더 가는게 나은거 같아 쉽사리 못갔던 곳입니다.

차를 가져가니 한 사십분 정도 걸리네요.

도드람산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 건너편인데 횡단보도가 없네요.

블러그 검색했을 때 무슨말인가 했는데

이제 알겠습니다.

신호체계가 다 있는 삼거리인데 왜 횡단보도가 없을까나...

아무 표시도 없지만 느낌상 저쪽 편 토끼굴이

가는길 같습니다.

맞네요

블러그에서 많이 본 에스케이 연수원은 안보이지만 저 옆 어디 있을것이고...

안내도를 보고 대략 오고 갈 길을 정합니다.

저기가 체육공원이라는데  그냥 지나칩니다.

광주, 이천, 성남의 산들은 대개 흙산인데

이곳은 듣던대로 특이한 곳인지 조금 오르자 돌들이 많이 보입니다.

200명산 중에 하나라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이네요.

정상까지 700미터라네요.

전에 하글하글님 산행기나 검색해 본 블러그에서 보았지만  참 작은 산입니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벤치

아직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는 않았네요.

그런데 이미 떨어진 이파리들로 많이 미끄러웠어요.

험한길 표시가 있길래

안 험한 길로 갔는데

올라가다보니 바위를 우회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1봉

1봉 약간 우측을 보니 우회한게 맞네요.

다른 분들의 후기대로 밧줄 좀 잡아 보려면 하산 때는 이길로 가야겠습니다.

날은 전형적인 가을~ 그런데 바람은 이미 11월이네요.

그런데 그 바람이 참 좋았습니다.

2봉

저기가 정상이겠죠?

아닌가...

저쪽편으로 늘 다니는 남한산성의 능선들  검단지맥등이 보이네요.

저기 칼라플한 창고는 어느 회사인가요?

지금 보니 그 건물이 참 눈에 거슬리네...   자연 친화적인 색을 좀 쓰지..

뭐 개인 생각입니다.

사진보다 참 푸른 하늘이었는데

오늘 사진  노출이 엉망입니다.

아니면 얼마전에 사진기를 두번 떨어 떨어트렸는데

그때 망가졌을 수도,...

정상에 와서 쉬고..

도드람산, 저명산, 효자봉...이름도 많네요.

구경하고

그러다 하산했는데

그래도 시간이 얼마 안됐네요.

보통체력의 분들이라면  한시간 정도면 왔다갔다 했을 듯...

저 아래 하얀 건물이 에스케이 연수원인가 봅니다.

하산은 우회하지 않고 돌을 좀 타봅니다.

코스가 짧아 아쉬웠네요.

강촌역에서 다리건너 삼악산 길이 생각나더군요.

다음엔 얼기전에  관악산 가서 돌맛 좀 봐야겠습니다.

옛날 생각나는 북한 포스터 같은 그림을 지나 하산

다 내려왔네요.

짧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