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남산에 다녀왔어요.

한때는 밥먹고 소화 안되면 다녀오기도 하고

기분나쁜 일이 있거나 우울해지면 다녀왔던 곳입니다.

다른 산들은 다녀오고 나면 뭔가 개운하고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남산을 다녀오고 나면 뭐랄까...

그저 편안한 기분이 든다할까

아무튼 그런곳인데

간만에 다녀오니 좋았네요.

그러고보니

등갤분들과 도성길 도느라 몇번 가기도 했군요.

참 좋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장충단 공원 옆 실개천옆으로 길을 시작합니다.

청계천에서 옮겨온 수표교가 좀 뜬금 없습니다.

평일걷기를 한동안 하기로 한분이 아직 산행은 무리라

지난번 둘레길에 이어 생각해낸 곳이 남산인데

나름 나쁘지 않았어요.

높은 산들은 이미 화려한 단풍이 다 끝났지만

이곳은 이때가 절정인듯했네요.

계단 오르는것을 두려워하는 일행을 살짝 달래 위로 올라가봅니다.

미세먼지에 먹구름에 가끔은 해가 드는것이

좀 오묘한 날씨였습니다.

평일의 남산 계단은 국적도 다양한 외국인이  많았네요.

가뭄의 영향으로 단풍빛이 좀 덜예쁘지만 뭐 그래도...

잠두봉전망대에서 잠시 쉬며 친근했던 풍경을 오랜만에 바라봅니다.

엔타워 근처에서도 휴식~

걷는 속도가 많이 느리지만  발 맞춰 가야죠.

제가 다른분들과 다닐 때 다른 분들이 맞춰 주셨듯이 말이죠.

북쪽의 오르막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버스타고 올라온 중국 관광객이 아주 많습니다.

길 참 좋아보였네요.

맘 같아선 이대로 예전에 걸었던 길을 따라

서울 숲까지 가고 싶었으나..

맞춰가야죠.

전망대에서 구경 좀 더하다 하이얏트 쪽으로 하산~

이번 주에는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이참에 저도 아직 못 가보고

동행의 체력에도 알맞는 길이 떠올랐습니다.

두번이나 예약했다 시간을 못 맞춰 가보는데 실패한 우이령길입니다.

이제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마도 한번은 술병 때문에 또 한번은 우이동 입구에서

예약체크하는 곳까지의 시간을 생각 못해서였던거 같습니다.

.

이번에는 좀 여유있게 시간 계획을 세우고 갑니다.

우이동 육모정입구는 형형색색 단풍이 한창이더군요.

지난번 피아골 단풍구경 이후 이런 화려함은 처음이네요.

단풍구경 살살하며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웬 고양이가 반기네요.

사진기를 들이밀어도 도망 안가고 외려

얼굴을 들이대는 유별난 놈이었습니다.

이제 곧 겨울인데...

신분증 확인하고 슬슬 올라가봅니다.

처음 가는 곳이지만 당연히 가파르거나

 험한 길이 없다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네요.

이번에도 날씨가 좀 안 좋았지만

마음은 가벼웠네요.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았지만 곧 고개 정상입니다.

블러그에서 보았던 대전차 장애물입니다.

여기부터는 줄곧 내리막...

전망대에서 오봉구경 잠시하다

전망대 근처에서 진달래 핀걸 발견했네요.

요즘 날씨가 별로 안춥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입동 지났는데

아래로 내려가는건 아무래도 덜 힘들죠.

날씨가 살짹 개네요.

거의 다 내려와 있는 군인 아파트 담벼락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멍멍이 반가워~

진흥관 짬뽕이나 먹을까 하고 둘레길 따라 송추방향으로~

송추마을길인데  나무들 참 좋네요.

여기는 아마도 두번째인것 같습니다.

저녁메뉴 생각이 바뀌어 백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