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맨날 히말라야 등산다큐 보다가 이번에 혼자 장안산을 등산했는데 1200민터 좀 넘는 산이다

일단 등산장비 고어텍스 자켓 등산화 바지 스틱 해서 80만원정도 들었다

나름 폼나게 장비셋팅하고 올라갔는데 ㅅㅂ 아이젠을 안산거라...

오르막길 스틱으로 눈 얼음 찍어가면 올라가는데 존나 미끌어서 뒤질뻔했다

정상올라가서 올라왔던길 다시 내려기가 싫어서 밀목재라고 9km 내려가는 가장긴 코스있더라고 내가 산을 오를때 오후 1시 넘어서 올라갔다

일단 정상에서 캔맥 3개 먹고나서 기왕 탈꺼 헤드렌턴도 준비했겠다 9km터 코스가자 해서 갔는데 갑자고 날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거라.

게다가 눈까지 오더라구 그래도 난 내가 산 고어텍스 소재를 믿고 이까짖꺼 눈오고 해봤다 비싼거 입어서 괜찮겠지 하고 능선타고 가는데

한 3km 가다가 날이 어두워지더라

예~ 헤드렌턴 대가리에 찰시간이 왔구나 신나서 대가리 차고 가는데 혼자 산행하는거라 은근 존나 무섭더라

막 뒤에서 호랑이가 따라오는거 아닌가 히안하게 밤이되니까 온갖 잡생각이 나더라 눈도 존나오고 초행길이라 길은 눈으로 덥혀가지..

날이 어두어지니까 멀리 히미하게 보이는게 꼭 귀신같기도 하고 사람같기도하고 동물같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래기도 하더라

역시 밤이 무섭긴 하더라

근데 ㅅㅂ 제일 힘든게 산에 올라가기 전에 물하고 미니쉘 5섯갠가 들어있는거 2개만 사갔더니 맥주안주로 미니쉘 먹고

더 먹을게 없는거라...

체력이 딸리는게 아니라 진짜 갑자기 배가 존나 고프더라 배고파서 힘이 안나더라고

그때부터 진짜 ㄹㅇ 기운도 없지 배는 고프지 중간에 하산길 빠지는데 몇군데 있더라고

근데 ㅅㅂ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나중에 에레베스트는 어케 올라가겠냐 포기하지않고 그대로 직진 그렇게 가다보니 한 5키로 가까이 빠지는 구간이 없더라고 ㅋㅋㅋ

이구간부터 배고프고 눈날리고 힘들고 호랑이랑 귀신나올까봐 무섭고 ㅋㅋㅋ

존나 후회하긴했다

그렇게 5km정도 더가니까 밀목재 나오더라 그때 한 9시정도 됐더라

내려왔는데 내려와보니 아무것도 없고 도로만 달랑있는게 아니겠냐?

일단 마을로 내려가야지 하고 눈덮힌 도로로 내려가는데 아 ㅅㅂ 걸어도 걸어도 마을은 안나오고 산길보다 도로길이 더 딱딱하고 아주그냥 죽겠더라고 ㅅㅂ

한 도로 2km터 내려오니까 마을 보이더라 거기서 택시타고 내려왔는데 여기가 장수군이네? ㅅㅂ 내가 어디까지 온거야...

어제 산행하고 느낀점은

먹을꺼 많이 챙기자!

아이젠 꼭 챙기자!

텐트도 가져갈껄 그랬나?

그리고 겨울등산 별거없드라 나 겨울등산 첨해보는데 좆문가들 보다 내가 더 잘타는거 같더라

다음엔 덕유산 종주코스랑 지리산 천왕봉 종주코스 한번 가볼예정이다 그땐 ㄹㅇ 사진 제대로 찍어서 올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