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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쿰부 히말라야 - EBC/칼라파타르 트래킹 #2 - 남체까지 가는길

헤로도토스(121.145) 2017.09.13 15:25:00
조회 774 추천 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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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느낌의 풍광이 끊임없이 나온다.
아직까지는 언뜻 보면 한국의 시골 산속 풍경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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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름다리 같은게 굉장히 많다. 
폭이 좁기 때문에 건너편에서 사람이 오는 것이 보이면 다 건너올 때까지 기다렸다 건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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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클라에서 팍딩까지는 그다지 심한 코스가 없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었다. 
니마는 30대였고, 우리 외에도 한국인 의뢰자를 받아보긴 했는데, 많이 받아보진 않았다고 한다.
원래 자기는 아이슬랜드 피크쪽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주로 가이드 하는데, 
이렇게 가끔 칼라파타르쪽도 서브로 한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 알게 된 것은, 셰르파라는 게 네팔의 고산에 사는 한 일족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거.
그래서 셰르파족 출신들의 이름에는 항상 셰르파가 붙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셰르파라는 게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이드를 지칭하는 말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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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인 듯한 아이들
조랑말을 타고 등교(?)한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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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을 하다 보면 이렇게 산스크리트어로 적힌 문구들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아마 불교 경전 같은 것을 적어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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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시간 만에 팍딩에 도착했다.
첫날이라 체력이 좋을 때인데도 뒤질 것 같다 ㅠㅠ 평소에 운동을 좀 해뒀어야 했는데...
억지로 걷는다면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가 적당하다.
한 번에 고도를 너무 많이 올리면 고산병이 와서 아예 트래킹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고도 적응을 하며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올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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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으로 나는 마카로니 토마토소스 치즈를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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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은 믹스 피자라는 걸 시켰다. 아무리 봐도 피자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ㅎㅎ
이후에는 롯지(숙소)의 다이닝 룸에서 저녁까지 적당히 수다나 떨었다.
오는 길 내내 괜찮았었는데, 갑자기 코가 시큰거리고 머리가 조금 지끈거렸다.
아마 고산증 초기 증상 같았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여 이날은 밤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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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건 다음날 자고 일어났더니 두통이 말끔하게 없어져 있었다는 거. 
다행히 몸이 적당히 적응해서 괜찮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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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는 간단한 셰르파 빵이랑 치즈, 스크램블 에그를 먹었고.
어젯밤 두통 때문에 덜컥 겁이 나서 고산병에 좋다는 마늘 수프도 함께 시켜 먹었다.
마늘 수프는... 정말 끔찍하게 마늘향이 강해서 먹기 힘들었지만 ㅠㅠ 

팍딩에서 식비/숙박비는 대략 한국 돈으로 3만 5천 원 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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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마가 어제보다 오늘 루트는 더 힘들 거라고 알려줬다.
나에게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더럽게 힘들었다.
앞으로 훨씬 높은 곳까지 가야 하는데 벌써부터 너무 힘들었다 ㅠㅠ
눈앞에 아련하게 설산들이 보인다.
오직 저곳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 고통들을 감수하는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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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당나귀떼가 지나갔다.
등에는 물자를 한가득 싣고 있었다.
사람이 등짐을 메고 물자를 운반하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당나귀들을 이용해서 물자를 운반하기도 한다. 
당나귀들이 지나갈 때는 길 바깥쪽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바깥쪽에 있다가 당나귀한테 치이면 아래로 굴러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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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있던 어느 작은 롯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K군은 셰르파 스튜를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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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지 치즈 쵸우멘을 먹었다.
쵸우멘은 간단히 말해 중국식 볶음면이라고 보면 된다.
네팔이든 인도든 라다크든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메뉴인데.
먹을게 없을 때 쵸우멘이나 볶음밥을 시키는 게 가장 무난했다. 
거기에 각자 짜이(밀크티)를 한 잔씩 마시고, 팬케이크와 젬을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대략 만원 조금 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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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딩-남체 구간에는 이렇게 작은 롯지겸 레스토랑들을 잔뜩 볼 수 있다. 
아직 초입부인데다 고도가 낮아서 사람 사는 곳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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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구름다리들을 많이 건넜는데, 이번 구름다리는 꽤 길고 높이도 엄청 높았다.
유튜브에서 이거랑 거의 구조가 똑같은 구름다리가 사람이 건너던 도중 무너지는 장면을 봤는데,
건너는 내내 계속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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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트래킹 하면 계속 위로만 올라간다고 생각하겠지만... 
히말라야는 나라 몇 개쯤에 걸쳐있는 굉장히 크고 긴 산맥이다. 
실상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끊임없는 고통의 반복이었다. 
내려가는 길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할 텐데,
다시 내려가야 한다니... 정말 죽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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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에 니마가 엄청 허름한 건물 앞에 멈춰서 여기 형제가 하는 가게인데, 잠깐 들어가서 쉬고 가자고 한다.
공짜 짜이를 홀짝거리고 있었는데, 떼껄룩 한 마리가 주변에서 야옹거린다. 정말이지 떼껄룩은 어디에든 있구나.
여기서 니마에게 좋은 소식을 들었다. 남체까지 이제 15분 정도만 가면 된단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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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남체.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이라고 한다.
게다가 남체 바자르라고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니까, 내일 구경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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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실종자 포스터가 붙어있다. 무섭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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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계 문화권이라 마니차도 볼 수 있었다.
인도의 라다크 지역을 여행하면서 이미 숱하게 많이 본 것인데,
글을 못 읽는 문맹을 위해 경전을 원통에 새겨 넣고 돌릴 수 있게끔 만든 것이 기원이다.
원통을 한번 돌리는 것은 새겨진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오고 가는 길에 손으로 한 번씩 슥 돌리고 오간다. 

이날은 너무 힘들어서 빨리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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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남체 꼭대기에 있는 텐징 노르가이 동상을 보러 올라갔다.
텐징 노르가이는 뉴질랜드 출신의 탐험가인 힐러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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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체에서는 고도 적응을 위해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 눈앞에 보이는 저 방향을 향해 또다시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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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하루 종일 남체를 돌아다니며 빈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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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체의 경관... 정말 멋진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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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체 바자르가 열리는 곳을 몰라서 계속 헤매고 있다가,
밭에서 놀고 있던 꼬맹이 둘을 만났다.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말이 안 통한다 ㅋㅋ 
손짓 발짓으로 남체 바자르가 어딘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마을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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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가봤더니...
바자르 같긴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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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빈둥거리다가 귤이나 사 먹었다.
사진은 귤 파는 아저씨. 너무 인상 넘나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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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또 다른 꼬맹이.
송아지한테 머리에 계속 밴드를 묶어주려고 했다 ㅋㅋㅋ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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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마가 하는 등산용품 가게가 남체에 있었는데,
그쪽에 가서 짜이도 한잔 얻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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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체에서 유명한 빵집에서 점심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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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야크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뭔가 고기의 상태가 이상해 보인다 ㅋㅋㅋ
대신 감자는 엄청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고기는 꽤 질겼지만, 그래도 먹어줄 만은 했다.
거의 육포 뜯는 맛이 나긴 했지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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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체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찍었다.
이날 저녁엔 칼라파타르와 쿄코리까지 찍고 내려온 한국 아저씨들을 롯지에서 만났다.
들은바에 따르면 촐라패스가 눈 때문에 막혀서 넘지 못할수도 있다고 하는데... 으음;
아저씨들은 이제 다 내려온데다 고산걱정할 것도 없다고 네팔 전통주인 락시랑 창을 주문해서 마셨다.
우린 남체에서 머무는 동안 간식거리까지 먹어대며 이틀간 6만 원 조금 넘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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