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기답답해서 낮잠이나 자려고
어릴적쓰던 책가방에 침낭이랑 해먹이랑 매트만 챙겨서
호명산 잣나무숲으로 가서 낮잠 푹자고 6시쯤 정리하고 내려오는데 상천루 근처에서 할배가 절뚝거리며
두리번 거리고있어서 그냥 지나치려다 뭔가 이상해서
가보니 전철역이 어디냐고 하더라고

어두워서 몰랐는데 가서보니 바지가 빵구나고 약간찢어지고
얼굴에 찰과상에 피 조금 흘리고있었음

바지 무릎부분 잡고 쩔뚝대며 못걸으시길래
부축해드리려하니 괜찮다고 계속 사양하길래
가방이라도 들어드리고 천천히 걸어내려왔음.

가방엔 뭐가 들었는지 묵-직 하던데;;

할배가 하는소리가 호명산까지갔으면 산에서
자고 내려올뻔했다는데
그랬으면 할배...

해떴을때도 추워서 침낭속에서 안나오고 잠만 잤는데;;

어디서 저러신건지 참... 상대적이긴해도
호명산은 진짜 쉽디 쉬운 산인데;;

할배 내려오면서 자기 산 원래 잘타는데...등등
중얼거리시는데 안 다치셨어도
자기몸 그리 잘 가눌거같지 않더만
아픈 사람한테 뭐라고할수도없고 참..

등산화라도 신으시던지, 랜턴이라도 챙기시던지..


암튼 역까지 내려와서 역무원에게 응금처치함같은거 있으면
처치좀 해달라고 인계하고 옴


근데 뭔 역에 약이 연고 하나밖에 없냐ㅡㅡ



등갤 안오다 오늘 이런일 있어서 간만에 들려봤습니다

다들 안전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