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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리산 등산 썰앱에서 작성

애진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1.06 11:04:43
조회 1090 추천 5 댓글 8
														

2015년도였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다이어트라도 할 겸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백양산 선암사에서 애진봉까지 임도로만 다녔는데
매일 가다보니 점점 쉬워지더라구요
걷는게 지겨워질 때 쯤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 달리다보니 더 큰 자극이 필요했고
인터넷에서 중량조끼를 사서 입고 달렸습니다.
그렇게 1, 2kg씩 늘리다보니 어느순간 11kg을 매고
임도를 달려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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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친구들이 대청봉 다녀온 사진을 페북에
올리더군요, 단지 사진 한 장이였을 뿐인데 사진 속
정상석에 적힌 1708이라는 숫자가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나도 가고싶다...
남는게 시간이라 바로 찾아보니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거리가 부담스러운 찰나에 지리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망한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기에 충분한 높이...
곧바로 버스 예매를 했습니다.
지리산 떠나기 전 날 주위에 말했는데 지리산에 가본
적 없는 사람들이 말하길 지리산처럼 큰 산은 위험하다며, 하루만에 다녀오기도 힘들다 겁을 줬습니다.
평소 귀가 얇은 터라 겁이 덜컥 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기로 마음 먹었기에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다녀올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진주를 경유하여 중산리행 버스를 타고 중산리에 도착한 시간 오전 10시.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습니다.
백양산만 오르다보니 산에 가방을 매고 오르는 사람은
약숫물 배낭만 매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큰 배낭을 매고 오르는 사람이 신기하게도 보였습니다. 대부분이 스틱과 배낭을 매고 오르기에 산에서 하룻밤 자는 사람인 줄 알고 그래서 저렇게 여유롭게 오르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했기에 그렇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19시에 해가 진다 생각하고 딱 15시까지만 오르고 바로 내려오자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통천길에서 칼바위까지는 사람들을 역전해서 올라가기가 눈치보여서 슬슬 줄서서 가거나 기다리며 갔습니다. 사람들 속도도 그렇게 느리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걸었는데, 칼바위부터는 경사가 급해지니 사람들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이였습니다. 안그래도 급한데 사람 엉덩이만 보고 서 있자니 너무 초조해져서 그때부턴 다른사람 신경 안 쓰고 비켜달라고 부탁한 다음 지나쳐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망바위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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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에 도착했을 때서야 알아챘습니다.
그렇게 멀거나 힘든 코스가 아니라는 것을
정상이 눈앞에 보이고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고
페이스를 높여서 뛰어 올라갔습니다.
계단에선 난간을 잡아당기며 올라갔습니다.
웬 미친놈이 뛰어오니 사람들도 잘 비켜줬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개선문과 천왕샘, 그리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니 어느새 정상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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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에서부터의 시간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칼바위에서 찍은 사진 정보를 보니
천왕봉까지 83분 걸렸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언가 해낸 것만 같았습니다.
1000미터가 넘는 산에 처음으로 올라가 바라본
아래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질 않습니다.
먹을 것도 안 가지고 간 터라 할 것도 없어서
장터목쪽으로 내려와 물 두 병 샀습니다.
마시며 내려오다보니 바로 밑에 식수대가 있더군요
그렇게 지겨운 길을 내려왔고
폭포 근처에 도달할 때 쯤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올라갈 때완 반대로 아줌마들한테도 따라잡히며 겨우
내려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의 첫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지금까지 등산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등산 중 뒤질뻔 한 적이 두 번
있었지만 게의치 않습니다. 여러가지 취미가 있지만
현재까진 등산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안전하고 즐겁게 등산하고싶습니다.
등갤 모든분들도 항상 안전하게 등산하시길 바랍니다.

안 궁금했다고요? 죄송해요 헤헤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지 말라고요? 알았어요 헤헤
읽어보지도 않았다고요? 그럴 줄 알았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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