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등갤 형님, 누님, 아우님들.


먼저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상광교 종점까지
가는 코스를 탔습니다.
수원을 대표하는 명산답게 화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역시 광교산 킹왕짱임.
산책로가 정말 잘 되어있고 군데군데 쉼터도 많고
5살 꼬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 아닌가 싶네요.

형제봉으로 오르는 계단구간이 끝나자 쉼터가 나오는데
거기서 보온병에 담아온 둥글레차와 김밥 한 줄을 먹는데
산해진미가 따로 없더군요.
갑자기 호연지기가 일어 칠갑산 한자락을 나도 모르게
읊조렸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바람에 많이
민망했습니다.
암튼 가는 내내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좋았습니다.
시루봉에 올라 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찍고 하산했습니다.
종점에서 버스 타고 오는 길에 광교저수지를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니 걷고 싶었으나 저녁약속이 있는 관계로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다음 날엔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수요일 아침. 어머니께 이번주말에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중 어느 곳을 가고 싶냐고 여쭈었더니 안 가본 남한산성을 가보고 싶다 하셔서 북한산성으로 갔습니다.
우이방면으로 지난 번에 두번이나 가서
이번엔 대표코스라 할 수 있는 북한산성 회귀코스를 탔습니다.
근데 ㅅㅂ 중간에 차가 막혀서,
지난번 설악산 갔을 때 6시 10분 출발 11시 도착
이번엔 북한산성 입구 7시 반 출발 11시 25분 도착.
실화냐?
게다가 둘 다 인천터미널에서 탔음.

좀 올라가다보니 백운대 코스 갈림길이 나오더군요.
짧지만 가파른 코스. 길지만 완만한 코스.
내려올 때 완만한 게 좋아서 가파른 코스를 탔습니다.
가파르다고 해서 살짝 쫄았는데 가면서 도대체 가파른데
가 어디부터 나오는지 의아했습니다.
2/3쯤 올라가니 어딘지 익숙한 지형이 나오길래
알고 봤더니 북한산 처음 왔을 때 도선사로 하산할 때 잘못 내려온 길이었습니다.
암튼 백운대, 대피소 갈림길에서 굳이 두번이나 올랐던
백운대를 벌벌 떨면서 또 올라가고 싶진 않아 대피소 쪽으로 갔습니다. 용암문에서 성곽길을 좀 타서 조망도 좀 보고 대피소에 도착해서 따뜻한 커피,  김밥,  귤을
먹으니 개꿀맛이었습니다. 어차피 대피소에 혼자밖에 없어서 더원의 사랑아를 한곡조 뽑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완전 산책길 수준이네요.
대서문을 구경하고 싶어 아스팔트 길로 내려왔습니다.
내일은 남한산성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이 나네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