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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들 하는 짓이냐?‘앱에서 작성

진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7 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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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고막이 터져 버릴 것 같은 괴성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 때문에 몇몇 무공이 약한 시비들이 기절해 버렸을 정도였지만, 이곳에는 그 정도에 타격을 받을 만큼 나약한 인물들은 없었다. 하지만 그 괴성 속에 내재된 막강한 마기에 모두 움찔 했고, 혼전으로 치달으려던 싸움이 일순 멈춘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한쪽에서 노기등등한 표정으로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사내가 10여 명의 수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이건 뭣 하는 짓이야? 겨우 집안싸움 때문에 본좌를 부른 것이냐?”

매서운 표정으로 사내는 장인걸을 쏘아보며 외쳤다. 하지만 장인걸은 사내에게 고개를 돌릴 정신이 없었다. 저 멀리서 히죽 웃고 있는 흑의 사내를 쏘아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본좌의 말이 말같이 안 들리는가, 교주?”

“예? 예, 태상교주님.”

장인걸은 시간을 끌기 위해 헛기침을 하며 재빨리 두뇌를 굴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직까지도 그의 머릿속은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조금이라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험험, 원로원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변절자를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본교의 율법에 따라 원로원은 본교의 흥망에 관계되는 일이 아니면 그 어떤 일에도 참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테지?”

이때 혁무상 장로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예, 그러니까 원로원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지요, 태상교주님. 본교 내의 권력 다툼에서 원로원이 중립을 지킨다는 것을 속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묵향 부교주 측에서 군대를 동원했다면 말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본교의 일에 외부 세력을 개입시키는 자는 율법에도 나와 있듯 참형(斬刑)에 해당합니다.”

혁무상의 말에 태상교주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시큰둥한 어조로 말했다.

“어디에 군대가 있다는 말이냐? 본좌의 눈에 외인(外)은 보이지 않는데?”

“맹호령(猛虎嶺) 쪽에서 약 7천의 군세를 무영신마 장로가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외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저 녀석의 말이 사실이냐?”

태상교주의 말에 묵향은 슬쩍 비웃음을 흘렸다.

“반쯤은.”

“네놈은 외세를 개입시켰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

태상교주는 매서운 표정으로 묵향을 쏘아보며 질책했지만, 그에 반해 묵향은 유들유들하게 대답했다. 어떻게 보면 일부러 태상교주를 약 올리는 듯 느껴질 정도로.

“아니, 군대를 끌어 들였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지. 내 수하들의 상당수는 해체된 찬황흑풍단의 무사들이니까 말이오. 그건 그렇고, 태상교주는 빠지시오. 이건 장인걸과 본좌 사이의 일이니.”

묵향의 반말지거리에 분노를 터뜨린 것은 태상교주가 아닌 그를 수행하여 함께 온 두 노인들이었다.

“닥쳐라, 은퇴하셨다고는 하지만 네 녀석이 얕잡아 볼 정도로 태상교주님의 권세가 낮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의 노성은 태상교주에 의해 가로막혔다.

“조용해야 할 것은 자네들이야. 본교의 율법은 바로 힘. 저 아이의 무공이 본좌보다 강하니,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찬황흑풍단은 이미 해체되어 버린 단체. 그들을 흡수했다면 외세를 개입시킨 것은 아니지. 원로원은 중립을 선언하겠으니 둘이서 잘 해결해 보게나.”

태상교주는 마치 그곳에서 지독한 악취가 풍기기나 하는 듯 서둘러서 떠나 버렸다.

이제 방해자는 없어졌지만 장인걸의 수하들과 묵향의 수하들은 서로 병장기를 들고 상대를 노려볼 뿐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이때 묵향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수하들을 쓸데없이 희생시키느니 일대일 대결이 좋지 않겠소?”

묵향과의 거리는 10장(약 30미터). 이 정도 거리에서는 암습 따위 할 수도 없었다. 서로 간의 거리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장인걸은 묵향이 더 이상 접근하지 않자 한숨을 푹 쉬면서 어기전성(御氣傳聲)으로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의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해서였다.

《대결할 필요도 없이 본좌가 졌네. 사실 자네가 이렇듯 빨리 손을 써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해 봤지. 나는 율법에 따라 은퇴하겠네. 패자에게 더 이상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겠나?》

묵향은 장인걸의 말에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손쉽게 발을 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본좌를 건드린 이상 저세상에 가서 휴식을 취하라구.”

그와 동시에 묵향의 몸이 날아올랐다.

묵향 04권 | 전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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