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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이 거짓으로 들리십니까?'앱에서 작성

진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8 14: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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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은 엄청나게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었을 때처럼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속아주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로군.”

“지금 비현실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계획 자체가 비현실이지.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있겠나.”

막연한 낙관론, 지금까지 벌어진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벌어질 리가 없다는 한심한 발상이었다.

쇼메는 저 바쉐론마저 혈통이 아닌 실력으로 오랫동안 절대자로 군림하며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실제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지배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쇼메는 날카롭게 되받아쳤다.

“그런 말은 제가 알려드린 위치를 수색한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을 텐데요.”

“그럴 필요도 없다!”

바쉐론은 커다랗게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왕은 무조건 옳다는 저급한 권위 의식이 폭발하고 만 것이다.

“자네의 말은 즐거웠지만 또한 불쾌하기 짝이 없었네. 왕을 모욕한 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경험시켜 줘야 할 정도로 말이야.”

그는 경호 기사들에게 손짓했다.

“저 애송이의 팔과 다리를 잘라라. 혈통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건 심장뿐이다.”

처음부터 바쉐론은 쇼메와 아무것도 거래할 생각이 없었다. 인질 주제에 자신과 감히 동등하게 거래하려 한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었다.

쇼메는 그 무서운 선고를 받고도 국왕을 똑바로 바라봤다.

“바쉐론 국왕, 당신이 이 정도로 멍청할 줄은 몰랐소!”

“저 혀도 잘라라.”

기사들이 쇼메 주변으로 몰려왔다. 반항하는 쇼메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기사들이 그를 짓밟았다. 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쇼메는 노예나 짐승보다 더한 취급을 받으며 엉망으로 얻어맞았지만,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

바쉐론은 쓰러진 쇼메에게 다가가 머리를 밟으며 말했다.

“이제 네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았나?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오갈 곳 없는 너를 구해줬으면 짐을 주인처럼 받드는 것이 도리거늘.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 평생을 짐에게 복종한다면 너를 용서해 주겠다.”

바쉐론은 이것을 빌미로 영원히 쇼메를 묶어둘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는 나라를 잃은 가련한 왕자가 이런 둘도 없는 자비를 거절할 리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쇼메는 코웃음 쳤다.


“개소리하지 마라, 천민.”


쇼메는 사납게 쏘아보며 내뱉었다. 국왕은 난생처음 들은 욕설에 이를 갈았다.

“짐의 검을 가져와라! 내 직접 이놈의 사지와 혀를 자르겠다!”

그때였다. 문이 덜컥 열리며 뛰어 들어온 전령이 무릎을 꿇었다.

“각 도시들로부터 급보입니다! 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에 중독되어…….”

순간 바쉐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쇼메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바워크가 가동된 것을 기뻐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쇼메를 막지 못했다. 의자에 앉은 그는 오만방자하게 테이블 위에 다리를 걸치며 말했다.

“그래도 참 다행이네요. 아직 이 도시는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곧 그 비현실적인 작전이 이 왕궁도 덮치겠지요?”

바쉐론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제 칼자루를 쥔 쪽은 쇼메였다.

“그래, 네 거래를 받아들이지. 의정서를 쓰겠다. 널 이오타의 왕으로 인정하마.”

평생 남에게 고개 숙인 적 없는 국왕으로서는 엄청난 굴욕이었지만 쇼메는 싸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죠? 계약 조건이 바꿨습니다.”

“뭐, 뭐라고!”

“아까 조건에 추가해서 10만의 병력을 내게 양도할 것. 이오타의 재건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불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모뻘 되는 당신 딸내미와는 절대로 결혼 안 해!”

어쩐지 마지막 조건이 가장 절박하게 들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제 당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았습니까? 망해가는 왕국을 구해줬으면 전 재산을 내줘도 아깝지 않은 것이 도리지요.”

“감히 날 협박하다니!”

“난 협박한 적 없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요. 단지 선택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당신의 왕국은 점점 더 몰락할 것이고 내 조건도 점점 더 까다로워질 거라는 사실만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쇼메는 일그러져가는 바쉐론의 표정을 즐기며 품속에서 낡은 케이스를 꺼내 담배를 물고는 불을 댕겼다.

아이히만의 것이었다.

S.K.T. 7권 (완결) | 김철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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