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제 말이 거짓으로 들리십니까?'앱에서 작성

진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8 14:32:50
조회 73 추천 0 댓글 3
														

2eb2dd2fe6ed36a379eb9be74683706ddac05b8ca34742305e8ca23a0d70a4d502483ce29cc46538aca91d8bf705dd6f31dd20cc



바쉐론은 엄청나게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었을 때처럼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속아주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로군.”

“지금 비현실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계획 자체가 비현실이지.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있겠나.”

막연한 낙관론, 지금까지 벌어진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벌어질 리가 없다는 한심한 발상이었다.

쇼메는 저 바쉐론마저 혈통이 아닌 실력으로 오랫동안 절대자로 군림하며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실제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지배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쇼메는 날카롭게 되받아쳤다.

“그런 말은 제가 알려드린 위치를 수색한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을 텐데요.”

“그럴 필요도 없다!”

바쉐론은 커다랗게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왕은 무조건 옳다는 저급한 권위 의식이 폭발하고 만 것이다.

“자네의 말은 즐거웠지만 또한 불쾌하기 짝이 없었네. 왕을 모욕한 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경험시켜 줘야 할 정도로 말이야.”

그는 경호 기사들에게 손짓했다.

“저 애송이의 팔과 다리를 잘라라. 혈통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건 심장뿐이다.”

처음부터 바쉐론은 쇼메와 아무것도 거래할 생각이 없었다. 인질 주제에 자신과 감히 동등하게 거래하려 한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었다.

쇼메는 그 무서운 선고를 받고도 국왕을 똑바로 바라봤다.

“바쉐론 국왕, 당신이 이 정도로 멍청할 줄은 몰랐소!”

“저 혀도 잘라라.”

기사들이 쇼메 주변으로 몰려왔다. 반항하는 쇼메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기사들이 그를 짓밟았다. 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쇼메는 노예나 짐승보다 더한 취급을 받으며 엉망으로 얻어맞았지만,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

바쉐론은 쓰러진 쇼메에게 다가가 머리를 밟으며 말했다.

“이제 네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았나?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오갈 곳 없는 너를 구해줬으면 짐을 주인처럼 받드는 것이 도리거늘.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 평생을 짐에게 복종한다면 너를 용서해 주겠다.”

바쉐론은 이것을 빌미로 영원히 쇼메를 묶어둘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는 나라를 잃은 가련한 왕자가 이런 둘도 없는 자비를 거절할 리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쇼메는 코웃음 쳤다.


“개소리하지 마라, 천민.”


쇼메는 사납게 쏘아보며 내뱉었다. 국왕은 난생처음 들은 욕설에 이를 갈았다.

“짐의 검을 가져와라! 내 직접 이놈의 사지와 혀를 자르겠다!”

그때였다. 문이 덜컥 열리며 뛰어 들어온 전령이 무릎을 꿇었다.

“각 도시들로부터 급보입니다! 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에 중독되어…….”

순간 바쉐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쇼메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바워크가 가동된 것을 기뻐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쇼메를 막지 못했다. 의자에 앉은 그는 오만방자하게 테이블 위에 다리를 걸치며 말했다.

“그래도 참 다행이네요. 아직 이 도시는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곧 그 비현실적인 작전이 이 왕궁도 덮치겠지요?”

바쉐론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제 칼자루를 쥔 쪽은 쇼메였다.

“그래, 네 거래를 받아들이지. 의정서를 쓰겠다. 널 이오타의 왕으로 인정하마.”

평생 남에게 고개 숙인 적 없는 국왕으로서는 엄청난 굴욕이었지만 쇼메는 싸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죠? 계약 조건이 바꿨습니다.”

“뭐, 뭐라고!”

“아까 조건에 추가해서 10만의 병력을 내게 양도할 것. 이오타의 재건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불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모뻘 되는 당신 딸내미와는 절대로 결혼 안 해!”

어쩐지 마지막 조건이 가장 절박하게 들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제 당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았습니까? 망해가는 왕국을 구해줬으면 전 재산을 내줘도 아깝지 않은 것이 도리지요.”

“감히 날 협박하다니!”

“난 협박한 적 없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요. 단지 선택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당신의 왕국은 점점 더 몰락할 것이고 내 조건도 점점 더 까다로워질 거라는 사실만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쇼메는 일그러져가는 바쉐론의 표정을 즐기며 품속에서 낡은 케이스를 꺼내 담배를 물고는 불을 댕겼다.

아이히만의 것이었다.

S.K.T. 7권 (완결) | 김철곤

[크레마 예스24 eBook]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잘못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07 - -
1589542 요스가노소라 << 현관합체 거르고 재밌음 [3] 만갤러(106.101) 24.05.08 182 1
1589540 "치..치에야...왜 갑자기..?".jpg ㅇㅇ(175.119) 24.05.08 103 1
1589538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26 1
1589537 만갤 지금 실북갤 순위도 낮은데 먼가 사람 엄청 많이 왓넹 [4] 머핀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66 1
1589536 맥날 말고 혼밥할때 어디 없나용 [15] 33(112.185) 24.05.08 69 0
1589534 로빈 반디 다 거르고 토파즈에 돌 다써버림 [9] 쿠로코짤수거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89 0
1589533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22 0
1589532 오늘자 픽시브 랭킹 1위 짤 신현☆오락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70 0
1589531 친구가 카톡 읽씹함 ㅇㅇ(61.78) 24.05.08 29 0
1589530 여친 사귀면 내가 원할때마다 섹스 할수 있음?? [3] ㅇㅇ(106.102) 24.05.08 72 0
1589529 부산사람아닌데 초밥 부셔서 비벼먹으면 맛있음 ㅇㅇ(211.234) 24.05.08 41 0
1589528 똥!ㅋㅋㅋㅋㅋㅋ [2] 포말하우트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40 0
1589527 화이자 맞길 잘했노 [1] ㅇㅇ(104.28) 24.05.08 69 0
1589526 지뢰계 네루 ㅎㄷㄷㄷㄷㄷㄷㄷ [1] ㅇㅇ(39.7) 24.05.08 76 1
1589525 번역추) 개추댓글 부탁합니다 음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44 0
1589524 그래서 노누재팬은 언제할건데 [2] ㅇㅇ(218.152) 24.05.08 32 0
1589522 늙고 병든거 <-- 운동으로 회복 가능? [5] ㅇㅇ(116.36) 24.05.08 56 0
1589521 볼빵빵 비실비실센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44 0
1589520 야스미 수인 특징. [14] 121.15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101 0
1589519 여동생 일찍 자네... [1] ㅇㅇ(125.143) 24.05.08 68 0
1589518 살면서 만나본 전라도사람은 다 비정상이였음 [11] 만갤러(210.121) 24.05.08 112 3
1589516 나무위키 검색어 설명좀 [2] 음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55 0
1589515 저새끼 진짜로 오수 부계였노 [1] ㅇㅇ(118.235) 24.05.08 50 0
1589514 애미가 카네이션 안사왔다고 개지랄하는데 어떻게 해야함 [2] ㅇㅇ(211.234) 24.05.08 38 0
1589513 "안에 싼것도 아닌데 염병좀 하지마라." [2] ㅇㅇ(118.235) 24.05.08 78 0
1589511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28 0
1589510 미연시 노래들 왤케 좋은게 많지? Laf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34 0
1589509 어버버하다가 주워버린 김겨울 짤 [7] 죽지마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76 0
1589507 반일은 본능 반중은 밈이다 ㅇㅇ(112.169) 24.05.08 23 0
1589506 국뽕들 라인 걱정 존나해주네 ㅋㅋㅋ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118 1
1589505 근데 개는 반밖에 없던데 만갤러(58.148) 24.05.08 23 0
1589503 윤석열 네카라쿠배에서 라인을 통째로갖다줫노 ㅋㅋ 만갤러(125.139) 24.05.08 49 0
1589502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27 0
1589501 수능 만점자도 유급되는 의대 <~ 도대체 얼마나 수준이 높은거임????? [1] ㅇㅇ(39.7) 24.05.08 82 1
1589498 까르보불닭 봉지로 먹을건데 치즈 어떤거 넣냐? [4] ㅇㅇ(211.220) 24.05.08 65 0
1589497 빙그레가 요즘 힘든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22 0
1589496 유동은 19금 갤러리 못들어가나 만갤러(14.51) 24.05.08 25 0
1589495 "만붕씨, 어버이날인데 뭐 해드렸어요?" [1] ㅇㅇ(223.38) 24.05.08 55 0
1589494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18 0
1589492 실화) 만순이와 사귀면 생기는 일...jpg ㅇㅇ(121.171) 24.05.08 76 1
1589491 라인이 팔리거나 말거나 에~~ 도리도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서서원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41 0
1589489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06.101) 24.05.08 22 0
1589488 님들 키 174면 인생망한거임? [2] ㅇㅇ(175.119) 24.05.08 76 0
1589486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29 1
1589485 20대 초중반때는 이것저것 진짜 ㅈㄴ먹었는데 [3] ㅇㅇ(58.78) 24.05.08 87 1
1589484 라인 뺏긴거보다 프리렌 2기 안나오는게 더 슬픈데 정상임? ㅇㅇ(218.239) 24.05.08 32 0
1589482 한국에서 "친일=정신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4.05.08 28 1
1589481 근데 왜 우파가 친일된거니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08 60 0
1589480 내친구별명 좀 지어주ㅓ ㅇㅇ(118.235) 24.05.08 35 0
1589479 마르실한테 맛있는거 준다고 유인한다음에 [4] ㅇㅇ(223.39) 24.05.08 72 0
뉴스 안재모, 결혼 전 동거 고백 “오기로 짐 싸서 데려와” (‘가보자고’)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