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권 정발 기념.

이 만화는 스포츠 만화지만

쌩뚱 맞게 멘탈을 관리하는 법을 다룹니다. 이를테면 스트레스 관리론입니다. 하하.

100m의 트랙, 승패가 결정 나는 건 고작 10초의 시간.

"100m만 빠르면 모든 게 해결돼."라는 주인공 코미야의 대사처럼, 캐릭터들은 이 10초에 인생을 걸고 싸웁니다.

0.00초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세계에서 선수들은 어떻게 버틸까요.

조연 중 하나였던 카이도의 자세가 와닿습니다. 

일본 100m의 강자였던 카이도는 멘탈 관리로 현실 부정을 꼽았습니다. 

이는 중의적인 의미입니다. 하나는 그렇지 않은 현실이지만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도전하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최고가 아닌 현실을 바꿔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자각하라고도 조언하죠.

코미야는 처음엔 이 말을 오해합니다. 현실 도피에만 심취해 승부를 부정해버립니다.

그러나 해고 통보를 받은 이후, 코미야는 자신이 속한 승부 자체가 현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100미터."가 다루는 대상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건... "경쟁심"입니다.

승부의 세계는... 복잡다단한 원리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 기작은 오직 경쟁심으로 실로 단순합니다.

"100미터."는 기술적인 분야는 배제한 채 캐릭터들의 멘탈리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투박하지만 처절한 승부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정신적이지만 근성론과는 다른 이것을, 우리는 아마 "투쟁심"이라 부르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