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중고때 백일장에 나가면 곧장 상을 타곤 했었다...

난 초중고때 백일장에 나가면 곧장 상을 타곤 했었다...앱에서 작성

ㅇㅇ(1.230) 2024.05.11 13:33:36

조회 94 추천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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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2때까지만해도

나는 커서 글을 쓰는 사람,

특히 순수문학계열로 진학하겠단 꿈이 있었는데

고3때 나갔던 백일장에서 봤던 1등의 글이

내가 학창시절 가꿔왔었던 꿈을 모두 박살내버렸었다

재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대상을 수상한 녀석의 채 100자도 되지 않는

운문 몇줄을 읽고나서 집에와서 하염없이 울었다

정말 비참하게도 내가 일평생을 가꾸고 노력해도

내 머릿속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그 몇문장이

그간의 내 노력이 헛되었다 울부짖는것만 같았다

그래서 남은 재학기간동안 그냥 수능공부를 한다고 하자

아버지는 깊게 캐묻지 않으시며 그러라 하셨다

아버지도 아마 재능 그자체인 누군가에게 깨져본

경험이 있었기에 배려해주신것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로 보잘것없이 그저 나 혼자만의 삶을

지탱가능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남들보다 크게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으며

그냥저냥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말하는거다

간혹 그때로 돌아가면 같은 선택을 했을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곤 하는데

그럴적마다 언제나 대답은 예스!!!다

우리집은 내가 품은 꿈이 온전히

부화할때까지 기다려줄만큼의 여력이 없을뿐더러

넘지못할 재능의 벽에 머리가 깨져라 부딪힐 용기가

과거의 나의게도, 지금의 내게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글을 쓰고싶을때면

만갤념글을 뒤적거리곤 하다가

조센징 토벌만화가 올라오는 날이면

댓글을 엮어 짤막한 단편소설을 쓰곤 한다

하잘것없는 글솜씨로 내 자신을 투영한듯한

용기없고 비루한 조선인들을

힘센 거구의 흑마를 탄 일본군 소좌가

마구 죽이고 학대하는 가학적인 이야기를 쓰고 있노라면

이상하리만치 일상의 스트레스가 풀릴때가있다

기묘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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