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제 말이 거짓으로 들리십니까?’앱에서 작성

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2 23:28:49
조회 54 추천 0 댓글 0
														

7beb8270b28669f536ed86ec47866a370dd1d9cd07ab9c407355dd9e65

바쉐론은 엄청나게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었을 때처럼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속아주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로군.”

“지금 비현실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계획 자체가 비현실이지.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생길 리가 있겠나.”

막연한 낙관론, 지금까지 벌어진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벌어질 리가 없다는 한심한 발상이었다.

쇼메는 저 바쉐론마저 혈통이 아닌 실력으로 오랫동안 절대자로 군림하며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실제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지배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쇼메는 날카롭게 되받아쳤다.

“그런 말은 제가 알려드린 위치를 수색한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을 텐데요.”

“그럴 필요도 없다!”

바쉐론은 커다랗게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왕은 무조건 옳다는 저급한 권위 의식이 폭발하고 만 것이다.

“자네의 말은 즐거웠지만 또한 불쾌하기 짝이 없었네. 왕을 모욕한 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경험시켜 줘야 할 정도로 말이야.”

그는 경호 기사들에게 손짓했다.

“저 애송이의 팔과 다리를 잘라라. 혈통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건 심장뿐이다.”

처음부터 바쉐론은 쇼메와 아무것도 거래할 생각이 없었다. 인질 주제에 자신과 감히 동등하게 거래하려 한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었다.

쇼메는 그 무서운 선고를 받고도 국왕을 똑바로 바라봤다.

“바쉐론 국왕, 당신이 이 정도로 멍청할 줄은 몰랐소!”

“저 혀도 잘라라.”

기사들이 쇼메 주변으로 몰려왔다. 반항하는 쇼메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기사들이 그를 짓밟았다. 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쇼메는 노예나 짐승보다 더한 취급을 받으며 엉망으로 얻어맞았지만,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다.

바쉐론은 쓰러진 쇼메에게 다가가 머리를 밟으며 말했다.

“이제 네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았나?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오갈 곳 없는 너를 구해줬으면 짐을 주인처럼 받드는 것이 도리거늘.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 평생을 짐에게 복종한다면 너를 용서해 주겠다.”

바쉐론은 이것을 빌미로 영원히 쇼메를 묶어둘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는 나라를 잃은 가련한 왕자가 이런 둘도 없는 자비를 거절할 리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쇼메는 코웃음 쳤다.


“개소리하지 마라, 천민.”


쇼메는 사납게 쏘아보며 내뱉었다. 국왕은 난생처음 들은 욕설에 이를 갈았다.

“짐의 검을 가져와라! 내 직접 이놈의 사지와 혀를 자르겠다!”

그때였다. 문이 덜컥 열리며 뛰어 들어온 전령이 무릎을 꿇었다.

“각 도시들로부터 급보입니다! 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에 중독되어…….”

순간 바쉐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쇼메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바워크가 가동된 것을 기뻐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쇼메를 막지 못했다. 의자에 앉은 그는 오만방자하게 테이블 위에 다리를 걸치며 말했다.

“그래도 참 다행이네요. 아직 이 도시는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곧 그 비현실적인 작전이 이 왕궁도 덮치겠지요?”

바쉐론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제 칼자루를 쥔 쪽은 쇼메였다.

“그래, 네 거래를 받아들이지. 의정서를 쓰겠다. 널 이오타의 왕으로 인정하마.”

평생 남에게 고개 숙인 적 없는 국왕으로서는 엄청난 굴욕이었지만 쇼메는 싸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죠? 계약 조건이 바꿨습니다.”

“뭐, 뭐라고!”

“아까 조건에 추가해서 10만의 병력을 내게 양도할 것. 이오타의 재건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불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모뻘 되는 당신 딸내미와는 절대로 결혼 안 해!”

어쩐지 마지막 조건이 가장 절박하게 들렸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제 당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았습니까? 망해가는 왕국을 구해줬으면 전 재산을 내줘도 아깝지 않은 것이 도리지요.”

“감히 날 협박하다니!”

“난 협박한 적 없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요. 단지 선택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당신의 왕국은 점점 더 몰락할 것이고 내 조건도 점점 더 까다로워질 거라는 사실만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쇼메는 일그러져가는 바쉐론의 표정을 즐기며 품속에서 낡은 케이스를 꺼내 담배를 물고는 불을 댕겼다.

아이히만의 것이었다.

S.K.T. 7권 (완결) | 김철곤

[크레마 예스24 eBook]

[전자책] S.K.T. 7권 (완결) - 예스24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호스트 엔디미온 키리안.기사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천직도 때려치우고 부푼 꿈을 안고 상경해 드디어 스왈로우 나이츠에 입단한다.그런데 이 기사단...어딘가 수상쩍다?기사가 된 전직 호스트 미온 군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1886602 이세계에서 인체 연금술만 하는 이유 행도멸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28 0
1886601 망고스틴 <~~ 이거 사봄... [3] ㅇㅇ(211.234) 24.05.25 80 0
1886598 여자가 울면 나데나데 해주고 싶은데 [4] ㅇㅇ(106.102) 24.05.25 89 0
1886597 국물 맛있는 봉1지라면 없어? [21] ㅇㅇ(118.235) 24.05.25 97 0
1886596 오늘의 미스테리......jpg ㅇㅇ(223.39) 24.05.25 61 0
1886595 나스+야나기=고트인 듯 ㅇㅇ(118.235) 24.05.25 37 0
1886594 봇치 슴가 몇컵임? ㅇㅇ(223.38) 24.05.25 73 0
1886592 학원물 만갤러같은 사람이 좋아하잖아 [1] ㅁㅁ(112.140) 24.05.25 43 0
1886591 김호중 소주10잔 마셨다는데.. 좀 억울한거아님??? [3] ㅇㅇ(106.102) 24.05.25 87 1
1886590 만붕이 드디어 몰루 히후미빵 먹었어 [1] ㅇㅇ(118.235) 24.05.25 73 0
1886589 인스타그램 보면 외국놈들이 더 극성임 ㅇㅇ(118.235) 24.05.25 47 0
1886585 블까하는 유동은 거의 99% 한놈이 vpn돌리는거니까 보자마자차단해라 [1] 만갤러(121.128) 24.05.25 52 1
1886584 아니 근데 개훈련사라는 직업이 진짜 있는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49 0
1886583 어떻게 캐릭터 이름이 김겨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60 0
1886582 키리토 여동생 맘마통 존나크네;; [8] 에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173 1
1886580 양키들이 듣기엔 한국이름도 짱깨나 똥남아같다고 함 [4] ㅇㅇ(118.235) 24.05.25 67 1
1886579 제가 명일방주 해보진 않았지만 픽시브에서 본 거론 게이겜 아니었음 [4] Littlebird/TrueEye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72 0
1886578 네이마르 카스2에 1만시간 꼴았노... [5] 코코나파우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91 0
1886576 알리 배송 개빠르네 ㅋㅋㅋㅋ ㅇㅇ(39.122) 24.05.25 79 0
1886575 히토미켯음 [9] p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139 0
1886574 앗카링 뚜까 패고싶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49 0
1886573 블기견들 지들 본진밖으로 기어나오는 이유가 뭘까 [1] ㅇㅇ(39.115) 24.05.25 35 0
1886572 아 유포터블이 소니거였음?? [8] 만갤러(182.221) 24.05.25 148 0
1886571 사막녹지화에 힘쓰는 철도가키...jpg ㅇㅇ(211.36) 24.05.25 145 4
1886570 7년간 키운개한테 물려 떠난 딸 만갤러(223.39) 24.05.25 76 2
1886569 나도 드디어 풀돌 티타임 오우너... をす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33 0
1886568 형욱햄 페미빼고봐도 [5] ㅇㅇ(112.154) 24.05.25 116 1
1886566 마이고는 마음에드는성우가 하나도없네.. toqu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52 0
1886565 중딩때 페스나 첨봤을때 세이버파였는데 [8] 개돼지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81 0
1886567 멍청한 박사 1~5 [2] ㅁㅁ(112.186) 24.05.25 171 0
1886564 아오 윤식당 ㅋㅋ [1] ㅇㅇ(211.234) 24.05.25 56 0
1886563 고죠 사토루(옷코츠뇌)의 죽음도 슬퍼할 겨를없이 참전한건 ㅇㅇ(1.226) 24.05.25 59 0
1886562 짱구야...무슨일이있어도 굳세게 자라렴 만갤러(112.186) 24.05.25 51 0
1886559 걸밴크 해파리 종말트래인중에 뭐가 젤 볼만하냐 [7] ㅇㅇ(114.30) 24.05.25 99 0
1886558 본인 감기걸린것 같다는 목소리인데 [1/1] ㅇㅇ(118.235) 24.05.25 48 0
1886555 이계신장 팔악검 마허라 소환 [1] ㅇㅇ(222.111) 24.05.25 74 0
1886554 어제 온 거 ㅇㅇㅇ(118.235) 24.05.25 39 0
1886553 블기견들 또 만갤 념글 개씹창냈네 만갤러(103.50) 24.05.25 50 0
1886551 죠죠3부팟이 ㄹㅇ낭만인게 Shangri-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60 0
1886550 "치에.. 여긴 남탕이란다" [3] ㅇㅇ(211.36) 24.05.25 160 0
1886549 이거 번역 좀 신경쓰이네.... [4] ㅇㅇ(223.39) 24.05.25 100 0
1886548 키177 17세에 아다뗀만붕 쓰담쓰담 해줘 [8] 페이몬죽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87 0
1886546 힌붕이손시려워우앵 힌개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46 0
1886544 근데 강형욱 그럼 덩달아 갑질쩐다고하던 pd들은뭐임;; [1] 쿠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92 1
1886543 점프는 액터쥬작가 보석으로 구해야 [2] 한남대가리뚝스딱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79 0
1886542 스타레일 암컷력 원탑...jpg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144 0
1886540 아이폰 15를 위한 노력 [3] xom(39.118) 24.05.25 85 0
1886539 암흑무도 피스톨-카라테는 실제 실존한것이었다 [3] ㅇㅇ(124.55) 24.05.25 57 0
1886538 인터넷커뮤는 앰생자폐아일수록 영향력이 강하다는 특성때문에 [1] 만갤러(121.128) 24.05.25 55 1
1886536 슬슬 선풍기 꺼내야하나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5.25 59 0
뉴스 서현‧옥택연 ‘남주의 첫날밤’ 못질 논란..안동시 측 “현장 조사 중” 디시트렌드 01.0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