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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글을 쓴다고 누구 하나 보는 사람 없겠지만앱에서 작성

만갤러(1.241) 2024.05.26 03:47:16
조회 90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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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 되버린 천재를 아시오?"

저는 천재는 아닙니다만 박제가 되버린 신세입니다.

어렸을적부터 누군가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바운더리를 구태여 넓게 잡지않더라도, 한 학급이라는 20명 ~ 30명 남짓한 정원에서도 저는 그 중 그 누구보다 특출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모든게 평균이었느냐하면 또 아닌 것이, 저는 운동을 죽어라 못하였기때문에, 체육 수행평가를 하면 늘 D만 나오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저는 자라면서 무언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을 갈고 닦기 위해, 운동을 못하는 것을 개선하고자 복싱을 배웠고, 남들이 그림을 그릴때 글을 썼고, 친구들이 게임을 시작할때 음악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좁은 바운더리 안에서 저는 여전히 평균 또는 그 이하였습니다.

1년 가까이 한 복싱에서 저는 3개월차인 중학생에게 얻어터졌고, 글 쓰기를 잘하는 줄 알았으나 고등학교 논술반에서 억센 피드백만 듣기 일수였으며, 여러 책과 레슨을 받으며 음악을 배웠으나 디스코드에서 지인에게 음악을 배웠다는 친구보다 형편 없는 곡을 짜냈습니다.

아 그 친구들은 그냥 운이 좋았던거라고요, 제가 착각한거라고요.

그 중학생은 이후에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냈고, 논술반에서 칭찬을 자주 듣던 아이는 한양대 철학과에 합격했고, 디스코드에서 음악을 배웠던 친구는 지금 이름만 말하면 아는 아이돌 그룹의 곡을 여러 개 썼습니다.

아.. 내 주변에 대단한 사람들 밖에 없나? 아뇨 제 예전 친구들 근황을 찾아보면 보통 딸배하고 휴대폰 팔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고 그럽니다.
단지 제가 조금 더 나아지고싶어서, 평균 이상이 되고싶어서, 평균 이상의 사람들을 접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보다 나은 사람을 접할려고 노력한 이유로 이런 고통을 겪어야하는걸까요?
저는 저보다 나은 사람을 접할려고하다보면 참 모진 일을 많이 겪습니다. 왜냐면 그 사람들은 굳이 나를 가까이할 이유가 없거든요.
뭐하러 아무것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까이 합니까?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인가봅니다.
저는 그 모든 나에게 열등감을 준 일련의 사건들과 그 사람의 표정을 가슴에 못으로 박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담아낸 박제처럼, 못으로 박힌 기억에서 새어나오는 감정이 오늘따라 바다를 만드는데, 저에겐 항해할 이정표조차 없네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다 포기하고 살아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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