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눈이 떠졌다. - 만화 갤러리

만화 갤러리

1/3

번역) 아무하고나 자는 네가 좋아 52화 (야스 끝) 영 매거진(2/3일부터 안베 신작 연재처)모모제거버전은 이쪽으로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ljmdream{{_OG_START::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ljmdream^#^이재명의 꿈 마이너 갤러리 - 커뮤니 작성자 : 모르는개산책

문득, 눈이 떠졌다.앱에서 작성

ㅇㅇ(14.37) 2024.05.26 12:17:54

조회 87 추천 0 댓글 1

2eb2dd2fe6ed36a379ee9be746807d6d5d9b2cf0590aa07c86984a0ba446d8bf4954cf2d8edc3045b3733f

문득, 눈이 떠졌다.

모두가 잠든 무렵, 밤의 냉기에 눈꺼풀을 뜬다.

어두운 밤.

집 안에는 아무도 없다.

익숙한 다다미와 장지문 냄새.

촘촘히 세공한 것 같은 하늘.

방구석에는 찐득하게 달라붙은 오래된 그림자.

그것은 음표 하나 없는 정적이며,

옷자락 스치는 소리조차 상실 중.

꼼짝 않고 선 채로, 멍하니 사람을 기다린다.

절멸한 소리 속에서 과거를 그린다.

꾸었던 꿈은, 만약의 이야기들 뿐이었다.

예를 들면,

만약, 하늘이 흐렸더라면.

만약, 깨닫는 것이 조금 빨랐더라면.

만약, 그가 쇠약해지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만약――여기서, 당신이 깨어나지 않았더라면.

줄곧 기다려도 끝은 오지 않는다.

밤은 더욱더 깊어져간다.

분명 이제, 집안에는 아무도 없다.

혼자서는 무서우니까 모두를 만나고 싶어서,

홀로 마당으로 나갔다.

호 하고 내뱉는 숨이 하얗게 번져간다.

마당은 무척이나 손끝이 아플 정도로 추웠다.

얼어가는 별.

깊은 어둠.

하염없이 세계를 비추는 차가운 빛.

무성한 풀. 짓밟는 감촉. 감감무소식인 신발 소리.

저택의 마당은 무척 넓어서

주변은 깊은 어둠에 갇혀서.

숲의 나무들은 검고 검은

커다란 커튼 같았다.

마치 어딘가의 극장 같다.

가슴의 고동으로, 목이 메일 것 같다.

스윽 나무 꼭대기의 창문이 열리고,

곧, 연극이 시작되는건가 두근거렸다.

귓가에, 시끌시끌 벌레소리가 기어들어온다.

멀리서 다양한 소리가 난다.

검은 나무들로 된 커튼 안쪽.

숲 안쪽에서 모두가 즐거운 듯이 떠든다.

막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열리지 않았다.

참지 못하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무척, 어둡다.

숲은 깊어서 차가운 빛도 닿지 않는다.

다양한 소리가 나고

다양한 것이 있다.

그러나 어두워서 잘 모르겠다.

도중에 누군가와 스쳐지나갔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저 차갑다.

안구 깊숙히 저릴 정도로 차가운 겨울.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

좀 더 깊이 걸어갔다.

나무들의 베일을 빠져나간 뒤.

숲의 광장에는 모두가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흐트러진 모습.

모두 뿔뿔이 흩어진 손발.

한편 새빨간 숲의 광장.

―――모르겠다.

저편에서 모르는 사람이 다가온다.

흉기를 손에 들고 다가온다.

모두를 그렇게 한 것처럼 나도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싶은 것처럼.

―――잘 모르겠다.

멍하니 그 사람을 본다.

하릴없이 흉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가 나의 앞에 달려와서

대신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어린애니까 잘 모르겠다.

철퍽.

따뜻한 것이 얼굴에 묻는다.

붉다.

토마토처럼 붉은 물.

조각조각난 사람.

그 어머니라는 사람은

그 후로,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되었다.

......정말로 잘 모르겠지만.

그저 추워서.

나는 울 것만 같았다.

숲은 어두워서 보고싶지 않다.

땅은 붉어서 보고싶지 않다.

그래서, 하늘을 올려다보기로 했다.

―――하늘을 가리는 천개(天蓋)

눈에 따뜻한 심홍색이 섞여든다.

안구 깊숙이 스며든다.

하지만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밤하늘에는, 그저 달이 홀로 떠있다.

―――밤을 여는 새하얀 얼굴

모르는 사람은

이번에야말로 나를 조각내러 다가온다.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도 나는 멍하니

언제까지나 짙푸른 그림자를 올려다본다.

―――우아하고도 아름답게 낙하하는 별

무척 신기하다.

어째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을까.

아아―――오늘밤은 이렇게나

깨닫고보니 모르는 사람은 눈앞에.

소리도 없이, 쿵, 고통이 느껴졌다.

그것은 가슴 한가운데.

휘날려 춤추는 베일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세계가 점점 사라져간다.

그 속에서 계속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아아―――눈치채지 못했다.

오늘밤은 이렇게나

달이, 아름답―――――다――――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comic_new1-20190225-052905-000.pn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2182971	"키타, 표독"	ㅇㅇ(118.235)	24.06.11	102	3
2182970	여자는 143cm 따리도 몸매 좋으면 수요가 차고 넘침 [1]	ㅇㅇ(106.136)	24.06.11	84	2
2182968	딱숭아로 딸치는법.jpg [2]	나는배틀시티	24.06.11	103	0
2182966	아아 또 다시 내일이 다가오는군	데비건	24.06.11	31	0
2182965	말랑말랑이>우울>벚꽃축제순으로착함 [1]	ㅇㅇㅁ(125.242)	24.06.11	55	0
2182964	블루아카 장사법 [3]	ㅇㅇ(14.49)	24.06.11	120	1
2182963	닭 vs 개구리.jpg	ㅇㅇ(106.136)	24.06.11	46	0
2182961	슈욱 치이익 부우욱 바아아앙 뽀오오옹	ㅇㅇ(106.101)	24.06.11	40	0
2182962	서양에서 차은우랑 짤남중에 누가 더 먹힘???	만갤러(118.235)	24.06.11	42	0
2182959	Awake가 지진이란 뜻 맞지? [1]	꾸닥	24.06.11	45	0
2182957	니나 아빠 << 평범하게 좋은 부몬데 [6]	D급 짤쟁이(118.235)	24.06.11	88	0
2182955	밤해파리 자막 드디어 떴네 ㅋㅋㅋ	ㅇㅇ(211.184)	24.06.11	47	0
2182953	벚꽃축제 쟤가 착하다고? ㅈㄹㄴ [2]	ㅇㅇ(117.111)	24.06.11	101	5
2182952	머지 난 싸구려입맛인가 [2]	ㅇㅇ(223.39)	24.06.11	64	0
2182951	인스타 알파메일의 고충.jpg	ㅇㅇ(106.136)	24.06.11	67	0
2182950	kfc 주문폭주로 배달안되서 인생망했어 [2]	만갤러(49.1)	24.06.11	75	0
2182949	슬슬 쇄골에 닿는기장임	ㅇㅇ(118.40)	24.06.11	36	0
2182948	돈<--- 모으는법좀 알려주삼 [6]	이해하지마	24.06.11	57	0
2182947	눈물이 줄줄 흐르는 개미친 7월신작.....jpg [3]	짤린사람	24.06.11	126	1
2182946	이게 벽이야 콘크리트야 [2]	ㅇㅇ	24.06.11	66	0
2182945	※※출판사에게 경고합니다 + 만화책 검열 리스트※※	꾸닥	24.06.11	40	0
2182944	와.....이게 사람 몸맨가	ㅇㅇ(220.85)	24.06.11	57	0
2182943	다 알고 있어도 나에게 다가오도록~	ㅇㅇ	24.06.11	29	0
2182942	교사랑 사랑한게 대수냐? [1]	수퍼고수(110.10)	24.06.11	61	1
2182941	켄간 맹호vs바키 맹호	매일라디오	24.06.11	48	0
2182939	서양애들 이성친구 집에서 섹스하는 거 너무 문란함	돞이오	24.06.11	53	0
2182938	무치마로 미친건가 [6]	교미하는교미양	24.06.11	169	0
2182935	오늘 히토미는 물이 좋군... [1]	ㅇㅇ	24.06.11	89	0
2182934	“글레이시아, 넣을게.“	만갤러(118.235)	24.06.11	88	0
2182933	대백갤 <~ 여자가 많은 거임 남자가 암컷화 된거임? [3]	ㅇㅇ(211.36)	24.06.11	117	1
2182932	이짤이 불법인 이유	나는배틀시티	24.06.11	57	0
2182931	5부 최종전 때 이 헛짓거리를 한 이유 [2]	DUWANG	24.06.11	72	0
2182930	어디로 가든 똑같은 엔딩일거 같은데	덧니소녀미사오	24.06.11	25	0
2182929	오늘 KFC 치킨 1+1입니다 [4]	ㅇㅇ(220.85)	24.06.11	53	0
2182926	벚꽃축제 욕하면은 내가 가만히 안 둠 [1]	ㅇㅇ(182.214)	24.06.11	65	0
2182925	혈~옥수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ㅇㅇ(45.87)	24.06.11	41	0
2182922	침착맨 피셜 피자 맛순위.jpg [4]	ㅇㅇ(119.203)	24.06.11	120	0
2182920	오늘의 만화책 원서 [2024.06.11.화]	꾸닥	24.06.11	22	0
2182919	만붕이 책상 수호신임 [3]	カナデ	24.06.11	53	0
2182917	집에 아무도 없는줄알고 하시발섹스 했는데 [1]	ㅇㅇ(118.235)	24.06.11	48	0
2182916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1]	덧니소녀미사오	24.06.11	41	0
2182913	만갤에 실피 음해글이 너무 많군.... [2]	ㅇㅇ(118.235)	24.06.11	49	0
2182911	이런 발 현실에 드물지 [4]	데비건	24.06.11	83	0
2182910	무조건 회사가는게 이익이야. [2]	ㅇㅇ(118.235)	24.06.11	57	0
2182909	좆옹이랑 고라파덕 혈옥수랑 누가 더 악질임 [4]	ㅇㅇ(211.211)	24.06.11	77	0
2182908	민폐 승무원..........jpg [1]	ㅇㅇ(220.85)	24.06.11	86	0
2182907	냄새나는 누나...jpg [4]	ㅇㅇ(223.39)	24.06.11	171	2
2182906	봇치 2기 나오는 법	ㅇㅇ(223.39)	24.06.11	39	0
2182905	히로이 넨도 퀄 좋네	ㅇㅇ	24.06.11	66	0
2182904	산책중인데 해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2]	ㅇㅇ(223.39)	24.06.11	38	0
뉴스	로버트 패틴슨 "봉준호 감독의 용감한 작품…미친 시나리오"	디시트렌드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