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갤을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내가 씹덕이 된 경위를 설명해야해.

내 첫 애니는 나루토였어.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였을 거야.
그 당시 나는 애니맥스에서 보여주는
나루토에 빠져있었어.

자부자편이었지.
너무 재밌더라고.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서 나루토를 보기 시작했어.
그 때 이용한 사이트는 투니랜드.
알 사람 있나? 요걸로 케로로 파이터도 하고 그랬는데.

아무튼 나는 그 해 여름방학에 나루토 폐인전까지
정주행하며 오르가즘을 느꼈어.

그렇게 소년만화에 입문하게 됐지.
사실 나는 이때까지 나를 씹덕으로 여기지 않았어.

소년만화는 대중픽이고.
많은 친구들이 보니까 말이야.
그래서 한편으론 내가 씹덕이 될 거라고 생각치도 못했어.

나루토 이후로 초등학교 때 본 애니는 없었어.
왜냐하면 나는 애니보다 축구가 더 좋았고.
축구랑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피파가 더 재밌었거든.

때문에 다시 애니를 보게된 건 중학교 겨울방학이었어.
정확히 말하자면 만화겠지.

그 때 나는 만화방에 가서
꽤 많은 소년 만화를 읽었어.
원피스(워터세븐까지), 강연금, 슬램덩크, 드래곤볼, 킹덤 등등

내 딴에는 씹덕이 아닌 것 위주로 봤던 것 같아.
그런데 이것들을 다 보고 나니
더 이상 읽을게 없었던 걸까?

나는 순정만화에 손을 댔어.
그 만화의 이름은 딸기 100퍼.
그 당시 기준 좆고전이지만 내 마음 속 반씹덕 감정이
허락하는 유일한 순정 만화였어.

그렇게 그것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지.
딸기 100퍼는 빤스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곤
중딩시절의 내 감정을 적시기 충분했어.

나는 마지막 권을 덮고 여운에 빠져
한동안 아무것도 못했더랬지.

그 후 나는 순정만화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져
아오아라이드, 옆자리 괴물군, 너에게 닿기를 등등을 보다가
니세코이까지 손대고 말아.

그렇게 만화방에서는 니세코이.
집에 와서는 4구라, (하얀 머리 귀신 멘마? 나오는 애니) 보면서 씹덕의 길에 발을 담구고 말아.

그리고 그 맘 때쯤
질 나쁜 친구들을 사귀는 바람에
응디시티, 응디매직 등을 접하고
디시, 일베라는 커뮤니티를 알게되지.

나는 그 전까지 이 커뮤니티라는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어.
헌데 이것을 알고나니 흥미가 좀 돋더라.

그래서 좀 알아보다가 만갤을 알게됐어.
그 당시 만갤은 케밥 퀴즈 떡밥으로 떠들썩 할 때였지.
단순 계산으로 벌써 6년이나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