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끼리 친선전 했는데 우리 머머장이 젊은 분이라그런지 공격수로 참전했음(그 억지로 억빠해주는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축구 좋아하셨음)

근데 만붕이가 우연히 어시스트를 올려 머머장님이 골을 넣으셨는데

그때 분위기 때문에 정신을 놨는지 머머장님께 호다닥 달려가서 무릎에 머머장님 발 올리게 한 다음에 구두 닦는 세레모니를 했음

난 막 공관병같이 머머장님이라 교류가 있던 보직도 아닌, 걍 이름 몇번 들어본 일개 대대원이었을텐데 다행히 머머장님은 허허 웃어 넘기심

친목을 다지는 취지에 맞게 심판은 무승부로 끝나게끔 대충 휘슬을 불었고

경기를 관람하던 사단장님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들을 단상으로 불러들였고, 딱 나를 향해 장난스러운 투로 물어보는 거임

"그렇게 까불면 대대장이 화 안 내드나?"

당연히 정석대로 '호탕하신 성격이라 평소에도 병사들에게 두루두루 친근하게 대해주십니다!'고 대답하려 했는데

이걸 'ㅇㅇ 대대장은'이라고 운을 띄워야할지, 아니면 '대대장님은'이라고 운을 띄워야할지 고민되는거임

중대장 앞에서 소대장 내려치는 건 딱히 거부감 안들었는데, 사단장 앞에서 나이 지긋한 대대장 아저씨를 내려치려니 ㄹㅇ 뭔가 아닌 것 같은거임

그래서 걍 '대대장님'이라고 언급함

예상댓글) 일기는 일기장에, 네다음폐급, 시발 사단장 앞에서 대대장님 개폐급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