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시대에 태어난 남자라면, 아니 그 어느때건 남자인 이상 바라게되는 절대적 가치인 힘을 갖고태어난것이 여자라는 사실.
모두가 바라는 그것이 전투에 참여하지않는, 해서는 안되는 여인의 손아귀에 있으며, 심지어 그녀 자신은 그것을 버리고싶어함.
그것만으로도 남자 무사들의 자존심이 구둣발로 으깨지는 감각일 터인데, 직접 그녀와 칼을 섞는 순간 피눈물을 흘리며 갈고닦은 기술이 그녀앞에서는 소꿉장난으로 전락하는 현실이 기다리고있음.거기서 누군가는 절망하고 누군가는 동경함.
그러나 그것은 동등한 위치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며,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남성성이 거세당하는 감각이나 마찬가지임.
근원적 공포와 경외감을 그런 감정으로 해석하고 포장하는것에 불과함.
이 상황자체가 결국 환상에 불과한 개인의 무력이 숭상받는 세상을 보여주는 장치같기도 함.
손에 넣을수도 없이, 끝없이 절망하며 그저 영원히 쫓게만 되는것.

혹은 이 자체가 히로아키 자신의 여성관같기도 함...
너무나도 고고하고 강하여 남자로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격이 다른 존재이기에, 결국 자존심을 꺾으며 비열한 수단까지 동원하지 않으면 소유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고결하고 강한 존재.
때문에 끝없이 불합리한 상황과 비겁한 수단을 여성캐릭터들에게 강제하며, 그런 수단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그 존재들의 피와 눈물을 계속해서 보여줌.
그것은 그것을 가하거나, 보고있는 작품속의 남자들에게 있어서 손에 넣을 수 없기에 꺾인 자존심의 결과이자, 결국은 더럽혔다는 희열 그 두가지를 동시에 느끼게함.

넘어설수 없는 존재를 손에넣고자 짐승이 되는것.
이것이 히로아키가 이상적인 여성과 그 여성을 대하는 남성의 어두운 면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