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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군주 건륭제의 일화앱에서 작성

ㅇㅇ(124.111) 2024.07.09 23:40:32
조회 52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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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는 60년을 넘는 긴 제위기간 동안 열 번의 원정에 나서며 준가르를 멸종시키고 신강을 복속시키는 등 활발한 정복사업을 이어나간 청조 최고의 정복군주였다.

호전적인 여진인 군주라는 점에서 그가 예술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일것이라 짐작하기 쉽겠으나 그의 재능은 무武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 누구와도 비견되지 못할 천부적인 재능으로 평생동안 43630수의 시를 남긴 풍류군주 건륭황제의 일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느해 겨울, 건륭제와 심덕잠등 사람들은 함께 항주 서호로 갔다. 마침 눈이 내렸다. 눈꽆이 바람이 휘날려 춤을 추는 것같았다. 이를 보자 시흥이 일었다. "대시인" 건륭제는 도저히 참지를 못하고 싯구를 읊었다: "일편일편우일편(ㅡ片ㅡ片又ㅡ片, 한송이 한송이 또 한송이)" 사람들은 이 싯구를 듣고는 모두 '좋다'고 소리쳤고 역시 황상의 솜씨는 비범하여 한마디를 하니 천하가 깜짝 놀랄 정도라고 아부를 했다. 원칙도 없는 아부의 소리를 들으면서 건륭제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하여 그는 계속하여 읊었다: "삼편사편오륙편(三片四片五六片, 세송이 네송이 대여섯송이)" 이제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것이 '시'라면, 어린아이라도 하루에 몇편씩 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아무도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계속하여 밀물처럼 호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떠받들어지기 좋아하는 주인에게 아부를 계속한 것이다. 건륭제는 기운이 나서 뒷구절을 또 읊었다: "칠편팔편구십편(七片八片九十片, 일곱송이 여덟송이 아홉열송이)". 이 싯구까지 나오자 모두 멍해졌다. 설마 이 어르신이 숫자를 세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뒤이어지는 마지막 구절이 "백편천편만만편(百片千片萬萬片, 백송이 천송이 만만송이)"는 아니겠지? 이것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건륭제는 여기까지 읊은 후에 더 이상 싯구를 잇지 못했다. 한참이나 생각에 잠겨서 말을 하지 않았다. 바로 이런 난감한 순간에, 심덕잠이 일어나서 뒷수습을 해서 싯구를 완성시킨다.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나와서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황상의 시는 너무나 좋습니다. 바라옵건데 신이 개꼬리로 담비를 잇도록(狗尾續貂)해주십시오." 마침 난감한 처지였던 건륭제로서야 당연히 윤허할 수밖에. 그리하여 심덕잠이 마지막 구절을 완성시킨다: "비입매화도불견(飛入梅花都不見, 매화꽃으로 날아 들어가니 모두 보이지 않네)" 이 마지막 구절로 인하여 전체 시의 품격이 살아났다. 그리하여, 건륭제는 크게 칭찬하면서 그에게 담비가죽옷을 하사했다. 그리고 이 시는 건륭제의 소유로 되었다.

두보와 이태백조차 모독하는 이 천재 시인 황제에 대해 20세기 중국의 문학평론가 전종서는 이렇게 평했다.
“청고종(건륭제)은 또 문장으로 시를 지었으며 허사(虛辭)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구토(嘔吐)를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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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군주의 촉수는 시를 넘어 그림으로까지 뻗어갔다.
과거 중국에서는 명필이나 명화를 감상한 고관대작이 자신의 인장을 여백에 남기고 시구를 짓는 문화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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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의 인장은 여백을 찢어발기고 그림을 정복할만큼 그 존재감이 비대했다.

그 덕분에 그의 인장이 남아있는 그림은 위작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가 매우 편해졌으니 오늘날의 중국 고화 수집가 중 그의 업적을 칭송하지 않는 이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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