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도 없다 인생 뭘 하든 놓치기만 하고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어 엄마 아빠는 방에서 티비만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방에서 티비만 보고 동생은 방에서 유튜브만 보고 나는 책 보고 영화 보고 만갤하는 지식인인데 바보들한테 뭐 알려줘도 티비 나오는 사기꾼들 말만 믿고 나는 나무위키 보고 걱정돼서 해주는 말인데 세상물정 모르는 모자른 놈 취급 시발 그럴거면 다 나가뒈져버려 어차피 내 말 안들어서 그렇게 되면 다 자기들 탓인데 나만 속상해서 빈소 지키고 네 어서오셨어요 난 땅 보고 일정한 하이톤으로 말하 친척들 속으로 참 어리숙한 애네 생각하고 사촌동생들 참 찐따 같은 형이네 오빠네 좆만한 새끼들이 내가 어렸을 때 얼마나 같이 놀아줬는데 하나도 기억못한다 하고 지들끼리만 놀고 싹 다 뒈져버려 나는 상담사 누나 하고만 놀거야 누나 제가 또 선물 사왔어요 제발 누나의 발받침대가 되고 싶어요 누나 살짝 살집 있는 몸매가 애엄마 몸매 같아서 전 너무 불안해요 누나도 자기 자식 키우고 남편이랑 노느라 바쁘겠죠 아니에요 정말 고마워요 이 세상 재밌는 것들은 모두 상담의 모방이에요 천년만년 누나랑 상담만 하고 싶지만 참을게요 누나 생각을 하면서 참을게요 누나 누나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