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커피 마시는 습관이 생긴지도

밤에 커피 마시는 습관이 생긴지도앱에서 작성

장이서

2024.09.02 01:00:18

조회 64 추천 0 댓글 4

일부러 커피를 밤에 마시고 잠이 안 오는 탓을 커피에게 돌리고 달콤하고 씁쓸한 맛을 자꾸만 느끼고 싶어서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게 정말 좋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자꾸만 생각했다

좋아하니까 그걸 생각하고 들여다보는 건데 왜 그저 좋아하는 게 맞다고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걸까에 대해서

그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좋아하지 못한 실패의 이력이 다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첫 번째 이유)

그러니까 나는 좋아하는 게 있으면 푹 빠지는 듯 싶다가도 어느새 무심해지곤 했는데 이게 나라는 인간의 치명적인 존재의 결함으로 여겨지곤 했다

아니면 반대로 너무 좋아하게 될까봐(그러면 안 된다는 강압적인 의식이 어릴 때부터 나도 모르게 있어왔을지도) 정말 좋아하기도 전에 멈춰버리는 건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자격에 대해 자격지심처럼 따져보다가 그만둬버리는 적도 많았다

늘 그랬다 생각해보면

나는 무심했고 계속 좋아할 끈기가 없었고 좋아하는 자신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고 질투하거나 자격지심으로 누가 비웃기도 전에 선수치듯 좋아하기를 멈췄다

계속 이러면 그 습관이 곧 마음이 된다

너무나 위험한 습관이다

나는 좋아하는 걸 끝까지 좋아해보고 싶고(그 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더라도)

좋아하지 않아도 나에게 오는 파도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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