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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공식) 블레이범 설화앱에서 작성

히후미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3 2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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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사람과 포켓몬의 경계가 희미하던 시절.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사는 한 소녀가 장작을 얻으러 산을 올랐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잘 마른 나무를 발견한 소녀는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해가 기울고, 소녀는 길을 잃었다.

주변에는 블레이범의 배설물이 나동그라져 있어 소녀는 몹시 불안해졌다.

둘러보니 저 너머에 한 사내가 씻고 있었다.

도무지 마을 사람과 닮은 구석이 없었으나, 용모가 매우 수려한 청년이었다.

남자가 말했다.


"길을 잃었구려. 내 비록 내려가는 길을 알고는 있으나, 지금 그 몸상태로는 가는 도중에 밤이 되어버릴 테요. 내일 아침에 데려다줄 테니 오늘은 우리 집에서 쉬고 가시오."


소녀는 어쩔 수 없이 사내의 말을 따랐다.

사내는 소녀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둘은 큰 동굴에 도착했다.


"여기가 우리 집이오. 배고프지요? 잠시만 기다리시오."


사내는 그리 말하고 동굴을 나섰다.

얼마 후, 저 멀리 산은 붉게 빛나고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사내가 붉은 열매를 잔뜩 들고 돌아왔다.

사내가 말했다.


"오늘은 이걸 먹고 주무십시다. 행여 나보다 먼저 일어나게 되더라도, 내 얼굴을 보진 말아 주시오."


다음날 아침, 소녀가 깨어났을 때 사내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사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누워 기다리기로 했으나, 결국 다시 잠에 들고 말았다.


사내가 깨우는 목소리에 소녀는 눈을 떴다. 밖을 보니 또 해가 기울고 있었다.

"오늘은 초록색 열매를 먹도록 하오. 잠시만 기다리시구려."


사내는 그리 말하고 동굴을 나섰다.

얼마 후, 저 멀리 산은 붉게 빛나고 나무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사내가 초록색 열매를 잔뜩 들고 돌아왔다.

사내가 말했다.


"오늘은 이걸 먹고 주무십시다. 행여 나보다 먼저 일어나게 되더라도, 내 얼굴을 보진 말아 주시오."


소녀는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으니 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내는 크게 하품하며 소녀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소녀는 가족도, 집도 새하얗게 잊어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초록색 열매를 먹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도 두 사람은 해가 질 무렵에 잠에서 깨어났고,

사내는 열매를 따오고, 둘이서 먹고 잠에 들었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나날, 이윽고 소녀는 사내가 블레이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겨울이 다가오자 블레이범은 동굴을 더욱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소녀에게 말했다.

"장작으로 쓸만한 나무를 가져와 주오. 가능한 나무 높이 있는 나뭇가지로."


소녀는 블레이범의 말을 따르려 했지만, 높은 나무는 무서운지라 낮은 나무밖에 오르지 못했다.

나뭇가지를 몇개 모아 가져가자 블레이범이 말했다.

"이렇게 낮은 것들만 꺾어왔다간 필시 사람들의 눈에 들키고 말 것이오."


눈이 내려오고, 두 사람은 더 깊어진 동굴에서 거하며 생활했다.

먹을 건 지천에 널려 있었고,

가끔 일어나 밥을 먹고 다시 자면 되는 삶.

어느 날 눈을 뜨자 소녀는 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며칠 밤낮이 지났다.

소녀가 깨어나자 블레이범이 말했다.

"부군께서 당신을 찾고 있소. 하지만 아내가 된 당신을 돌려주고 싶지 않으니, 이렇게 된 이상 부군과 싸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오."


소녀가 말했다.

"안 돼요. 우리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요. 당신이 제 가족을 죽이고 만다면, 제가 어찌 당신과 함께 한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오늘은 나가지 말고 여기서 쉬다 잠자리에 들도록 해요."

"알았소, 우선 잡시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블레이범이 소녀를 깨우며 말했다.

"부군께서 바로 앞까지 와 있소. 어서 나가 보시오."

소녀가 밖으로 나가자 주변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소녀는 낮은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렸다.


동굴로 돌아와 보니, 블레이범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음색이었다.


"당신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렸으니, 곧 아버지가 이곳에 찾아올 것이오.

이제부터 나는 부군께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르오

만약 내가 죽으면 내 눈과 목소리와 마음을 거두어,

내가 죽은 곳에 불을 놓아 함께 태워주시오.

그리고 타올라 재가 될 때까지 이 노래를 불러주시구려."


소녀가 말했다.

"안 돼요,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요. 제발 그만해요. 차라리 당신이 죽어주세요."

"안녕히, 두번 다시 만날 순 없을 거요."


그렇게 말하고 블레이범은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큰 소리가 나자 소녀는 밖을 내다보았다.

소녀의 아버지가 블레이범을 죽이고 있었다.

소녀는 밖으로 뛰쳐나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는 사위를 죽였군요! 저는 지금까지 그 사내와 함께 살아왔으니, 이미 그는 저의 남편과 다름없습니다. 제 남편, 블레이범의 눈과 마음과 목소리를 제게 주시어요."


소녀는 블레이범이 죽은 곳에 불을 지르고, 눈과 마음과 목소리를 태워버렸다.

그리고 타올라 재가 될 때까지 블레이범에게 배운 노래를 불렀다.


소녀의 아버지는 마을 한켠에 오두막을 짓고 소녀와 아기를 거하게끔 했다.

어느덧 봄이 오고,

마을 청년들은 소녀와 아기를 자주 놀리고 괴롭혔다.

장난은 갈수록 심해져, 어느 날엔 블레이범의 모피를 뒤집어 씌우려 하기도 했다.


소녀는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호소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저흴 놀리지 말라고 말해 주세요.

그 가죽을 쓰고 만다면, 저흰 분명 블레이범이 되고 말 겁니다.

지금도 이미 반은 블레이범이니 말이에요."


소녀의 부모가 호통을 쳐도 마을 사람들은 귀담아듣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재밌어하더니 기어코 소녀와 아기에게 블레이범의 모피를 씌워버리고 말핬다.


그러자 소녀와 아기가 큰 소리로 짖어대더니, 두 사람은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사람들은 깨달았다.


"블레이범도 반은 사람이로구나!"

​포간충 새끼들 다 가짜광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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