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만화나 애니 보는 시선이 바뀌게 되는 듯
어릴 때는 당연히 나루토나 건담 같은 메이저 작품들로 시작했는데 갈 수록 뭔가 캐릭터들이 철학에 심취해있거나 어떤 철학을 내세우는 작품들을 빨게 됨(그 대부분이 개똥철학이긴 함)

그렇게 대가리에 ‘철학’, ‘주제’, ‘완성도와 개연성’ 이라는 단어들이 박히면서 옛날에 좋아했던 건담, 나루토, 원피스 이런 애들을 무시하게 됨

그러다가 좀 가면 건담은 프라모델, 소년만화들은 주변 애들이랑 밈 때문에 보게 되면서 내가 볼 이유를 억지로 갖다 붙임
뭐 건담에는 어떤 전쟁에 대한 시각이 어쩌고, 나루토는 증오의 연쇄가 어쩌고, 원피스는 어쩌고, 소년만화의 개연성은 장기연재 때문에 어쩌고 하면서 의미도 없는 변명을 혼자 지어냄

위의 상태로 좀 가다가 만화랑 애니를 좀 많이 접하게 되면서 만력 좀 채우고 나면 내가 생각하는 명작의 기준이 확 바뀌게 되더라

내가 생각했던 명작: 작화, 스토리, 개연성, 뽕 모두 준수하고 무난하게 가야 함(대표적으로 강연금 같은)
지금 내가 생각하는 명작: 여러가지 요소 중에서 나사 빠진 부분 한두개 있는데 그게 매력적이고 여러 요소 중에 하나만큼은 톱인 부분이 있으면 됨(그렌라간, 나루토, 건담W 같은)

예시로 얘기해보면 강연금은 확실히 수작이고 재밌지만 뭔가 내가 평생 한 작품만 봐야한다고 생각하면 강연금은 안 고를 것 같은 느낌이 있음 ㅇㅇ.. 근데 그렌라간이나 나루토 같은 애들은 평생 뭘 본다면 이것만 봐야한다고 해도 그냥저냥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음

작품이 작품 내적인 매력 외에도 외적인 매력도 느낄 수 있어야 마력이 느껴지는데 그런 느낌인 듯

명작의 기준 뿐만 아니라 만화나 애니도 안 거르고 볼 수 있게 바뀜

제목 ㅈ같음 -> 걸러
인물이 병신 같음 -> 걸러
비처녀가 히로인이거나 세탁을 시도함 -> 걸러
개연성 병신 -> 걸러
스토리 병신 -> 걸러

이런 느낌에서 그냥 딱히 안 거르고 그 자체로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됨 ㅇㅇ 만화랑 애니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확실히 잘 된 일인 듯(근데 비처녀 히로인이나 비처녀 세탁은 지금도 웬만하면 거름 ㅇㅇ 이건 해야하는 게 맞음)

그냥 쉬는 날에 할 건 없고 약속도 없어서 적적하니 맥락없이 씨부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