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온 24살인데

슬슬 얼굴이 늙어가고.. 옛날에 알고지내던 애들도 확실히 성인이 되었더라

여자애들은 벌써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고, 제대로 된 직장에 자리잡은 애들도 많이 보임
근데 대체 난 지금 뭘하고 있는걸까..

사실 따지고 보면 휴학없이 스트레이트로 대학교 3학년 마치는 중이긴 한데
머리가 빡대가리라... 지잡+전기공 선택한건 지금도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공부를 안하는건 아닌데 아직 애새끼 수준을 못 벗어난 것 같다. 지금 학교,집에서 내쳐졌다고 가정하면 딱히 갈 곳이 없음.

전공지식도 ㅅㅂ 2학년 조지고 군대가서 나사 빠져있고..

유일한 위안인 취미는 음악감상이랑 여행, 뭐 cd 책 등등 수집하는건데 갑자기 현타가 오지게 오네



사실 씨발 고3때 짝사랑하던 애 카톡 프사를 봤는데 벌써 고등학교 선생님 되어 있더라 씨발
ㅈㄴ 무서운게 얼굴에 주름도 보이고 나이 먹은 티가 나..

그 애는 이제 자산관리, 연애, 결혼, 주택, 직업, 책임 등등.. 그런걸 실제로 고민하고 실행하는 삶을 살고있겠지..

나는 그 중 그 무엇도.. 하나도 감이 안 오는데 말이야

열등감인가..? 그렇다기엔 너무 차이가 벌어져서 평소 열등감 그 느낌이 아님. 두려움이 더 가까울지도
남과 비교하면 불행뿐이란건 알고있음.. 그래서 인스타도 페북도 트위터도 안함.. 카톡도 잘 안 들어가는데 우연히 오늘 눈에 들어왔네

옛날에는 내가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동창회에서 누구누구를 만나면 어쩌지.. 그딴 걸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는데 병신아 그게 문제가 아니었어

그야 한국이라도 일단 사람 사는 곳이니 ㅈ소라도 들어가면 밥은 빌어먹고 살겠지
딱히 성공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취미 즐길 수 있다면.. 추가로 부모님 가끔 효도할 수 있다면..

그러나 온 세상에 무관한 듯 초연한 척 살다보면 시간은 마쎄 한 개피가 연기가 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날아갈 것이고..

어느새 늙어버린 나를 거울에서 발견하고 오늘처럼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와 비교하게 된다면..  감당할 수 없게 불어난 눈덩이가 나를 덮친다면..

정말 무서운 요즘이다
옛날에도 좆병신처럼 우울하긴 했는데 요즘은 주제가 좀 다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