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기억나는 일

고등학교때 기억나는 일앱에서 작성

행복은어디에

2024.11.07 16:53:55

조회 63 추천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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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시작 전, 석식을 먹고 쉬는 시간에 애들은 농구를 자주 했음. 나도 농구가 재밌어서 자주 했었는데, 난 농구를 잘하는 건 아니고, 잘하는 애들 사이에 끼어 같이 할 수 있는 정도였음.

항상 인원이 많아서 규칙이 있었음. 슛을 쐈다가 에어볼이 뜨면 대기하고 있는 애들이랑 교대하는 방식. 잘하는 애들과 비교해 평범한 나는 애들한테 자주 패스를 받는 편은 아니었음. 나는 수비 빈곳을 찾아다니며 패스를 받고, 다시 다른 애한테 패스할 준비만 하는 신세였음. 어쩌다 나 말고는 패스할 데가 없을 때나 공을 받았음.

그날도 애들이 모여 농구를 했고, 난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대기 인원이 아닌 먼저 코트에 나가 농구를 했음. 난 몇 번 없는 슛 찬스 때마다 슛을 쐈고, 어중간한 실력의 나는 골은 못해도 림은 맞춰서 에어볼은 나지 않았음. 그런데 농구를 잘하는 애 둘이 갑자기 귓속말하더니 나한테 공을 주더라. 공이 내 쪽으로 튕겨오면서 여러 생각이 빠르게 지나갔음. 왜 나한테 공을 주지? 우리 코트에서 공을 돌리는 상황인데 굳이 나한테 줄 필요 없을 텐데? 여러 생각을 하다가 나는 공을 받고 골대에서 먼 거리에 서서 슛을 던졌음. 에어볼이 떴고, 나는 코트에서 나와 교실로 돌아갔음.

그 뒤로 고등학교 때 농구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남. 체육 시간에 선생님이 공을 던져주고 알아서 놀라고 할 때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하며 시간을 때웠는지, 다시 쉬는 시간에 농구를 했는지, 그냥 고등학교 기억은 다 흐릿함. 여러 기억들이 뒤죽박죽임. 그런데 그 기억만큼은 계속 떠오르더라.

대학 고전작품보고 글쓰는 강의에서 기억에 남는일 생각해 보라길래 생각나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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