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이 새끼 하면
'그야...재미있으니까?' 이 대사를 먼저 꼽고나 가장 상징적인 대사라 생각하는데
(사람이 거인에게 식인 잡아 먹히는 게 그리샤의 여동생이 개에게 잡아 먹히는 것에 대한 대답)
그 질문에 '그야 재미있으니까'대사는 충분히 임펙트있고 머리 꺠질만한데
난 요새 저 새끼 대사 중
'생의 실감이랄까...그게 아무래도 줄어든 것 같아'
이게 좀 더 와닿거나 깊게 생각듬
어릴적에는 게임 캐릭터 장비 하나 혹은 롤 티어 하나 1교시 단축 학교 앞 문방구 불량 식품
더운 날 아이스크림 혹은 학교 앞 분식 컵볶이 부모님 칭찬 아이돌
부모님 몰래 지른 틴캐시나 문화 상품권 몇 만원....
시험 점수 친구 만나서 놀러 가기 수학 여행 첫사랑 버킷 리스트
해외 여행
등 처음 경험 하는 것들이 많고 생소했기에 경험이 적었기에 인상 깊거나 영향이 컸는데
어릴적 저렇게 생소한 것들 사소한 것들에 두근거리고 그랬던 게 있었는데
나이 들수록 점점 무덤덤해짐
그야 당연하겠지만 삶에 찌들면서 점점 단조로운 일상에 사람들 만나는 것도 거의 다 거기서 거기 같고
패턴이 일상이 크게 바뀌지 않음
좋게 보면 안정적이고 별 일이 없다는건데
반대로 인생에서 가슴 두근거리는 그런 순간들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음
나는 예시로 20초에는 그래도 롤 게임 좋아해서 티어에 열광했는데 (중독자 수준으로 꼴아 박았음)
지금은 걍 내가 나이 들어서 겜 못해진 것도 있고 (어차피 이 티어 이상 못 올라가는 나의 한계도 알아버림)
오래하니 재미가 없어서 자연스레 안하게 됨
과거에 열광했던 환장했던 '무언가' 마저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거기에 '흥미'를 잃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음
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란 건 '생의 실감'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의 나에게는 어릴적 컵볶이 롤티어 첫사랑처럼 가슴 설레거나 뛰게 하는 무언가는 더 없음
그로스 말대로 생의 실감이 ㅈㄴ 줄어든 것 같음
있다 해도 앞으로도 남은 생 중 손에 꼽게 있을 것 같고.....
어릴 적 이해 못했던 틀딱틀이 추억 팔이나
향수병 걸려 마음병 심해 죽은 사람 보고
잘 이해 못했는데
나이 드니까 점점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음
나도 어릴적 예전 10년 정도 살던 동네 재개발 되서 낯설게 멋있게 변한 거 봤을 떄
씁쓸은 아니지만 그냥 어릴 적 내 흔적 하나 이렇게 삶에서 영원히 사라지구나 싶은 생각에 좀 묘했음
동묘 시장에 괜히 틀이 많은 것도 저런 이유 중 하나 같고
본 작품들 중 이거 비슷하게 느꼈던 게
오징어 게임 마지막 장면쯤에
성기훈이 오일남에게
'왜 이런 짓을 하냐' (왜 사람들을 죽게 하는 끔찍한 데스 매치 게임을 개최하냐'
질문에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자와 너무 많은 자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사는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 하는데
'사는게 재미가 없다' 저기서 그로스가 말한 '생의 실감'이 스쳐 지나감
그로스나 깐부나 둘 다 가진게 꽤 부유함에도 (그로스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레인에 부사관 지휘면 금전적으로는 크게 후달릴 것 없을거라 생각함)
삶의 재미 생의 실감을 느끼지 못해
사람들의 목숨으로 잔혹한 것을 하거나 보면서 느낌
'인간은 잔혹한 걸 보고 싶어한다' 이것도 그로스 대사인데
오징어 게임 분위기나 가끔 고어 장면 좀 끔찍하게 있고
진격 고어는 말할 것도 없고
정말 그로스 말대로 인간은 잔혹하 걸 보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최근 들어 생의 실감...가슴 뛰게 하는 무언가 만일 힘들게 그걸 찾아도
그 역시 오래 하거나 적응 되면 또 금방 흥미를 잃을 것 같은 딜레마에 빠질 것 같고
또 그러면 그 만큼 상실감도 같이 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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