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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면접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5.01.23 09:24:11
조회 165 추천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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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절망적인 기분을 한번 소설처럼 표현해봄. 멘탈 나가서 글에 두서없으니 양해점

살자하고싶다.

카이스트 면접에서 간단한 문제를 실수했다.

그냥 루트를 벗기면 될걸 전체제곱을 해서 이사경이 났다.

그냥 내가 수과학을 못한것같다.

부모님의 기대와 자원과 수명을 다 쳐 빨아먹고도 실패를 하는 끔찍한 기생충새끼가 나라는것을 자각했다.

부모님은 나에게 사랑 가득하고 풍족한 환경을 조성해 주셨으나 그 결과물이 부모님의 수명과 사랑을 빨아먹고도 실패만 하는,  개병신패륜아쓰레기 기생충새끼일때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까.

아빠는 날 위해 삶을 희생하며 헌신하시는데, 그 결과물이 나다.

패륜기생충덩어리.

면접이 끝나고 면접 대기실에 대기하며, 앞에서 카이스트 홍보와 카이스트의 장점을 설명하는 영상을 틀어줬다.

내가 다다를 수 없는 이상이, 너무나 아름답지만, 또 한편으론 그 이상에 대면되는, 나 자신이 추악한 패륜아임을 20년만에 자각해, 그 사실을 버틸 수 없어 무작정 대기실을 나가 복도에 서성였다.

하지만 복도에 나가는 순간까지 들리는, 과학고 친구들이 화기애애하게 답을 맞추는 소리는, 나의 답과는 너무나 달랐기에 더욱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복도에서 1시간동안 서성이며 창문 밖을 바라봤는데, 문을 열고 뛰어내려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머리를 들이밀었지만, 나같은새끼들이 많았는지, 창문은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면접 대기실에서 뚫고 나오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카이스트에 입학해 무엇을 할거냐는 다른 친구들의 질문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때 문뜩 떠올랐다.

나는 수학과학을 잘하는 척을 해왔던것이 아닐까?

분명 오늘도 목감기에 걸려 열이 38도까지 올라,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진심을 다하지 않았다고, 떨어지더라도 이건 나의 실력때문이 아니라 운때문이라고 자위하던 내가 있었음을 깨닳았다.

결국 내가 병신이었다.

그래, 분명히 내 실력이 더 좋았더라면 과학고 친구들보다 문제를 더 잘 풀었을 것이다.

내가 지난 10년이 넘는 학창시절에 했던건 과학이 아니라 과학을 잘하는 척이라는것을 깨닳았다.

내가 다른 천재들과 같이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작년에 서울대 면접 1차에 붙었기 때문에?

전국 과학대회에서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했을때?

고등학생때 과학 전교 1등을 했을때?

모르겠다.

나는 범재였다.

천재가 아닌, 범재.

왜 이제서야 깨닳았을까.

천재와 범재라는 단 한 글자의 차이를 받아들이기가 무서워, 12년이라는 학창생활동안 이를 외면한 결과 이제서야 깨닳은것 같다.

범재, 혹은 둔재가 스스로를 속이고, 부모님을 속이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속이고, 카이스트와 서울대 면접까지 붙으니, 나는 나의 주제를 몰랐다.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나는 패륜덩어리개쓰레기기생충새끼라는걸.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시에 깨닳아버린다.

나는 천재에 대한 열등감을 잊고, 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줌으로써 위로를 얻을 목적이라는, 나의 추악한 이면이라는것을.

이 글을 쓴다고 나아지는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단지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나만 편해지려는 개쓰래기새끼가 나라는걸, 글을 쓰며 깨닫는다.

천재들은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멍청한 둔재라는걸 스스로 깨닫지 못한 내 잘못이다.

부모님을 졸라 수백만원의 학원을 다녔는데 그 결과가 나다.

추악한 패륜 기생충덩어리.

그리고 나는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가?

객관적으로 봤을땐, 그저 대학에 떨어졌을 뿐이다.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들이 산처럼 많을텐데, 나는 고작 대학에 떨어졌다고, 다른 사람들의 괴로움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위안을 얻고자, 지금 이 글을 쓰고있다.

나 자신이 너무 역겹다.

부모님은 목숨과 수명, 청춘을 나를 위해 희생하셨는데,  나는 스스로 내가 범재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부모님을 인생을 빨아먹는 패륜아 기생충덩어리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끝없는 자기혐오와, 패륜기생충덩어리라는 자각, 다른 이들에 비해 너무나도 얄팍한 과학지식 뿐이다.

평소에 다른 이들에게 신은 비과학적이라고 설파하고 다녔으나, 이제는 나 자신이 신에게, 고작 대학 합격을 빌고있다.

또 한편에, 딱 이렇게 면접말에 목감기가, 열이 38도에 달해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한것이, 나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고 회피하는 나 자신을, 글을 쓰며 발견해버린다.

스스로도 나 자신이 이렇게나 추악한 사람이었는지 새롭게 알게되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지.

나는 추악한 패륜기생충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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