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빵이 유행할 때는 울고 싶었다.

포켓몬 빵이 유행할 때는 울고 싶었다.앱에서 작성

ㅇㅇ(122.203) 2024.03.24 22:14:14

조회 80 추천 0 댓글 4

74e4d27fbd8160ff3cef8fe11484276b2781d2c12c209923f62b45de1b2b115a08fa41fed426ea036bbf759bcdbde5

유치원 시절.

문고본 사이즈의 포켓몬 스티커북이 있었다.

도감번호 순으로 누끼 딴 포켓몬들이 줄 지어 있는 모습.

빵을 먹고 누끼를 채워나가라는것이겠지.

소유욕을 자극한 똑똑한 마케팅이다.

'이거 다 모으면 결혼하자'

좋아했던 여자애가 내뱉은 말.

똑똑한 마케팅에 속아넘어가주기로 했다.

60마리가 넘는 포켓몬을 전부 수집하기 위해서

매일 슈퍼를 들렀고,

주말에는 다른 동네까지 갔다.

절반쯤 모았을 시기였나.

계속되는 중복 포켓몬에 실망하여 낙담하고 있을 때,

좋은 수가 떠올랐다.

빵 속 스티커를 미리 보면 된다.

슈퍼 아주머니의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빵을 들고 빛나는 형광등에 비추었다.

비열한 수를 써서라도 포켓몬 마스터가 되겠다는 열정.

그 열정은 진심이었다.

유산지와 비슷한 용지에 숨어서,

빛에 의해 흐릿한 윤곽을 드러내는 포켓몬.

그 다양한 윤곽을 무수히 많이 보았다.

윤곽만 보고서 순식간에 포켓몬을 파악했을 즈음에는

전부 모았다.

이제 그 아이에게 가져다주기만 하면 된다.

뭐라고 말하며 건네야 할까.

다 모았으니 결혼해달라고?

4달이나 지났는데 이미 까먹었으면 어떡하지?

실제로 포켓몬 스티커의 유행은 끝난지 오래여서

뭔가 건네주기 부끄러웠다.

어영부영하며 시간이 흐른 뒤,

'OO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보통 그런건 하루 전에 알려주는거 아닌가?

스쿨버스를 타고 귀가하자마자 스티커북을 들고 뛰었다.

질질짜기 직전의 표정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30분이 지났는데도 답이 없다.

1시간이 지났는데도 답이 없다

사실 알고 있었다.

그야 전전날에도 유치원에 등교하지 않았으니까.

눈가에 가득히 고인 눈물을 참은 채,

축축하게 젖은 스티커북을 안고 귀로에 올랐다.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807959	만부이 세로애널임 [4]	ㅇㅇ(118.235)	03.24	70	2
807958	슌 빅파이.	ㅇㅇ	03.24	61	0
807957	이 영상은 클릭하기 전에 긴장해라	만갤러(194.195)	03.24	29	0
807954	님들 내일 토요일이죠???? [2]	155!!(118.235)	03.24	58	0
807953	저 갠적으로 싫어하는 인터넷 말투 [16]	로마노	03.24	118	0
807952	후리렌＜(´⌯ ̫⌯`)＞모음 [6]	ㅇㅇ	03.24	59	0
807950	번역추) 사사코이 42화. [4]	린나	03.24	62	0
807949	오타루에서 산 오르골 [11]	만갤초보(차단)	03.24	61	0
807947	일본은 ㄹㅇ 오컬트연구부 같은거이ㅛ냐? [1]	양평	03.24	26	0
807946	드슈보 재밌게 봐서 얼마 전에 슈퍼히어로도 봤는데 노잼이었음	ㅇㅇ(1.228)	03.24	34	0
807945	직장인들은 뭔 재미로 사는 거임? [6]	ㅇㅇ(118.235)	03.24	106	1
807944	만붕이 인생망함 [1]	ㅇㅇ	03.24	47	0
807941	여자들 자위영상보면 99%가 클리 문지르던데 [1]	ㅇㅇ(121.169)	03.24	183	0
807940	아무리 일뽕이라도 일본의 안 좋은 점 하나는 알지 않을까 [14]	ㅇㅇ(211.234)	03.24	85	0
807939	만붕아 곧 월요일이야 킥킥 [6]	치히로쨩	03.24	53	0
807938	베지터 레전드....jpg [7]	착한파워	03.24	141	0
807937	주말이라 팔당매생이칼제비랑 설빙딸기말차빙수 먹고옴 [6]	디지캐럿	03.24	36	0
807936	범죄도시 장첸 vs 아저씨 람로완 [1]	ㅇㅇ	03.24	54	0
807935	본인 아직도 블루아카 인게임 어케생긴지 모름	ㅇㅇ(106.102)	03.24	35	0
807934	번역 개추 쵸다이	만갤러(106.146)	03.24	28	0
807933	피콜로 <<<< 본인보다 본인세포가 더 쓸모있는 새끼 [1]	ㅇㅇ(223.39)	03.24	40	0
807932	자위횟수좀 줄일까 [1]	소놋치	03.24	62	0
807931	만념추) 사사코이.	히메.	03.24	37	0
807929	헬퍼 어떰 [7]	니븐	03.24	60	0
807924	내가 프로게이머엿으면 닉 이걸로지음	만갤러(175.192)	03.24	34	0
807920	켄간 짱깨녀 너무 꼴려 [1]	만갤러(59.187)	03.24	76	0
807918	공익훈련소는 " 폭력 " 허용해야되긴함 [1]	ㅇㅇ(125.129)	03.24	54	0
807917	나만빠는 일본음식...jpg [2]	1244(118.235)	03.24	105	0
807916	프리렌은 전투 요령이 존나 없는듯 [2]	ㅇㅇ(116.39)	03.24	76	0
807915	거인한테 잡아먹히는게 평생 소원이다	ㅇㅇ(59.4)	03.24	44	0
807914	이 새끼 꼴잘알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밥벌레	03.24	121	0
807913	영하고 mz한 문화가 뭐임? [3]	ㅇㅇ	03.24	40	0
807909	오후6시와 주말만 바라보는 삶은 어떤 삶일까 [3]	하느	03.24	56	0
807907	닝겐..!닝겐!! 이러는 애니 뭐더라 [3]	만갤러(1.248)	03.24	44	0
807904	집앞 사고났네 ㅋㅋ [6]	INTT	03.24	69	0
807903	레딧 보고 펨코 루리웹이라는 새끼들 대가리 다 깨고 싶음	ㅇㅇ(211.57)	03.24	35	0
807899	이 유튜브 영상은 너희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갤러(192.166)	03.24	25	0
807898	월요일인게 안믿기네 [2]	ㅁㅁ	03.24	41	0
807897	살인장난감 1화보는데 조센 PTSD ㄹㅇ 오지네 [3]	만고통(125.177)	03.24	98	0
807896	군대에서 훈육 지도관이면 계급이 어케 되냐 [3]	ㅇㅇ(106.102)	03.24	67	0
807895	내가 ㄹㅇ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음 [2]	만갤러(138.199)	03.24	65	0
807894	초수기신 단쿠가 필살무기 다이건 [2]	ㅇㅇ(121.190)	03.24	58	1
807893	지듣노	ㅇㅇ(39.112)	03.24	29	0
807891	츄츄족이 티벳족 비화한거라며?	만갤러(116.47)	03.24	44	0
807890	여성 참정권이 허용된 이후부터 세상이 좆같아졌음 [1]	ㅇㅇ(112.171)	03.24	41	1
807888	이번 반장 표지부터 터졌네 ㅋㅋㅋ [163]	기법	03.24	305	0
807887	잘자... [11]	부카니스탄	03.24	60	0
807886	4년뒤면 노무현 뒤진지도 20년이냐 [4]	고등어춉	03.24	49	0
807883	초수기신 단쿠가 유우키 사라 젖가슴 노출	ㅇㅇ(185.238)	03.24	29	0
807882	베지터는 일단 이거쓰는순간 패배 확정임 [4]	대한남아	03.24	8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