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자살시도도 여러번하고

매번 자려고 누우면 내 몸이 감옥이고

이 몸에서 밖으로 나가면 내 영혼이 자유로워질거란 상상을 하면서 살았다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그랬는데 효과가 없어서 중간에 다니다가 안갔고..

그러다가 스님이란 직업을 생각하게 되서

고등학교 1학년때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절에서 생활했었어

근데 막상 가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참선이나 수행같은건 거리가 멀고

거기도 일종의 비즈니스인 것 같더라..(물론 내가 갔던 곳이 이상했던 거라 생각해, 절이 다 그렇다는건 아님)

거기에 실망해서 절도 중간에 나오고, 그 뒤로 그냥 학교도대충 다니고

당연히 공부를 못해서 대학교는 못가고.. 그렇게 20대 초반에 그냥 다 놓아버리고 살았어

히키코모리랑 별반 다를게 없는 인생이었음..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됐는데, 내 성격으로는 군대에서 정말 큰일날거라는 주변의 우려와는 다르게

심리적으로 정말 안정되는걸 느꼈어

타이트하고 꽉 잡힌 생활에서 오히려 거기에 내가 맞추어가면서 정신이 건강해지더라고

정말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진짜 죽을만큼 힘든 순간이 오니까

평소엔 자살하고 싶던 내가.. 살려달라고 이야기하게 되더라

그 때부터 자살이라는게 참 자기기만이고,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느껴져서

자살충동이 없어졌어.

정말 군인이 체질인가 싶던 찰나에.. 육체적으로 너무 못쫓아간다고 판단+ 대학교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전역하자마자 군대오기전에 모았던 돈하고 부모님께 받은 돈하고 보태서 재수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

재수학원 생활은 군대보다 더 타이트했는데.. 그래서 나름대로 더 좋았음

학원에서 마침 직업상담?? 같은걸 했는데 거기에 수많은 직업중에 교도관이란 직업이 눈에 띄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까, 정말 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더라고

그리고 내가 자살충동도 없애고 긍정적으로 바뀐 것도 어찌보면.. 그게 \'교정\' 아닐까?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교도관과 재소자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잖아? 교도관들 대부분은 정상적인 삶을 살았을테니까.

그렇지만 나는 이런 경험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니, 나름 강점이라고도 생각되더라고.

그 때부터 교정직 생각하고 수능과목도 공무원 시험에 맞춰서 쭉 공부했어..

그래서 결과적으론 수능 성적도 꽤 잘나와서 학원 차원에서 인터뷰도 찍었고..ㅋㅋ

그리고 지금은 학교다니면서 준비하다가 운좋게 356점으로 필합해서 운동 준비하고 있음


교정직 인식이 안좋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인식이 그렇게 중요한건지 되묻고 싶어.

자기가 평생 할 직업인데, 인식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선택해야 맞는 것 아닌가? 싶고..

어쨌든 나는 교도관이란 직업이 정말 좋은 직업이라 생각해.

만약에 내가 교도관이 되서.. 나를 거쳐가는 재소자들중에 한 사람이라도 교정되서

사회에서 잘 사는 모습을 본다면, 그게 정말 큰 행복일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