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건 강원도 전방 기준이다. 후방은 내가 잘몰라.

1. 화장품 사용

요즘은 어지간해선 이병때부터 화장품 써도되고, 애초에 가면 선임(아버지 군번)이 피엑스에서 파는거 사준다.
고로 니가 몇스텝 셋을 쓰던 상관이 없다. 선크림도 부대에 따라 좀 다르지만 어지간하면 쓰게 둠. 그리고 선임한테 잘보여서 쓰겠다?
그게 그냥 분위기상 그러는거면 상관없는데 부대에서 금지 시킨거면 니가 대대장한테 비오템 바치지 않는 이상 되도 않는 짓이니 포기.
부대차원에서 샴푸와 폼클도 금지시키는 곳도 있으니 참 좋겠죠?

2. 물.

이건 정말 강원도 기준인데, 강원도 부대 태반은 상수도 안들어온다. 그냥 지하수 퍼먹거나 어디서 수원끌어다 쓰는거야. 그럼 당연히 자연적으로 물이 줄어드는 시기 (겨울이나 간절기)에는 물이 없다. 니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물이 없다. 취사용과 최소한의 청결을 위한 물만 제공되고 나머지 시간은 단수라는 무시무시한 행위를 한다. 단수되면...그냥 너 아무것도 못해. 화장실 물도 못내림. 마실물도 부족하다. 그런데...그런 시즌에 과연 천천히 세안을 할 수 있을까나? 군대식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식간에 씻어야한다. 이건 누구한테 잘보이고 해서 해결못함. 그냥 절대적 양이 부족.
여름엔...너네 장마때 개천보면..흙탕물이지? 그냥 그걸로 먹고 씻는다고 생각해라.

강원도 남일같지?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전력이 전방으로 쏠려있다는 점을 생각해라.
 
3. 불침번(근무)

나중에 짬되면 덜들어가지만 잘못하면 연짱으로 스는 경우도 있다.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2시간동안 스면..배고파서 몰래 뭐도 먹고...
그러다 잔다. 과연 피부가 좋을 수 있을까?

4.훈련.

니가 행정병이든 뭐든...일단 훈련가면 못씻어. 먹을 물도 없어서 죽어가는데 씻기는 얼어죽을. 물티슈로 모든걸 해결한다. 그런 훈련이 달마다 거의 한번 정도는 있고 없어도 짜잘한걸로 많아. 피부관리? ㅋㅋ...위장크림이나 어떻게 해결해보시져.

5. 작업.

날씨가 좋거나 나쁘거나 군대에선 작업이란게 있다. 때양볕에서 삽질 낫질..별질을 다한다. 그런 과정에서 짬도 안되는 녀석이 과연 "앗 선크림 덧칠 할 시간이다" 하면서 건빵주머니에서 선크림을 꺼내어 찍어바를 수 있을까? 니 손이 노는 순간 선임의 손도 놀게된다.(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군대 놀러가는데 아니다. 군대에선 부모님들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최소한의 의식주만 너희에게 제공하고, 너희는 그것만으로 감사하며 나라 지킬 생각이나 해야한다. 고로 군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향점은 "선임 말 잘듣고, 안다치는거다" 피부따위보다 니 관절이나 신경써. 남자애들 보통 군대가면 관절 나빠진다. 허리부터 무릎까지. 평생 지고가야할 지병 만들어가는 애들도 허다하니까 제발 피부관리하겠다는 야무진 생각은 접어라. 그냥 현상유지만 해도 넌 용자.


정말 군대에서 피부관리하고 싶으면
스펙 잘 만들어서, 수방사 같은데로 빠져라. 답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