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야.

걍 어울리는 향 추천 보다는 내가 어렴풋이 사랑하는 향으로 적어볼게.

나는 요즘 나오는 서양적이고 달콤한 냄새가 이제는 코에 물리는 것을 넘어서
혐오스럽기 까지 하더라고.

요즘에야 이런 향이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향이 되었지만, 어쩐지 우리네 정서, 아니, 보편적으로는 우리네 정서에 어쩌면 더 어울리지 않는 향임에도 부정할 수가 없잖아. 우리네 사람이 풍기는 향과 우리네 사는 곳이 풍기는 향과는 오히려 더 이질적인 향이라는 생각을 해봤어.

그런데, 뭐 꼭 그렇다고 내가 찾는 향이 그렇게 나의 모습, 내가 사는 곳에 어울리는 향이란 것은 아냐.

걍 길게 지껄이긴 했지만 간단히 말하면 서양적이고 달콤한 냄새는 싫다 이거야.(개인적으로)

난 굉장히 청량하고 시원한 향을 좋아하거든.

시원향 향이라고 해도 돌체 였나에서 나오는 블루 어쩌고
씨케이 어쩌고 하는 그런 향은 정말 싫어.

오히려 이런 것들이 더 싫어.

내가 원하는 건 약간,

비 내리는 숲속 향기랄까. 촉촉한 물이끼가 낀 돌멩이 향이랄까.

약간 녹지의 냄새라고나 할까... 풀 냄새? 독하지 않은 박하냄새? 박하는 아닌데... 여튼... 박하처럼 시원하면서 대나무나 녹차처럼 싱그러운 향...

모이스쳐한 향이기는 한데, 음, 11월달의 비처럼 시원하고 촉촉한 냄새말야.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향수는 싫어.

시원한게 냉정한 냄새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차도남 같은 이미지 풍기려고 조금 차가운 느낌 나는 향수를 쓴다잖아.
내가 바라는 건 그런 향은 아니고...

여자들이 별로 반기지 않아도 상관 없어. 여자 취향 맞춰서 내 개성 비우는 행동은 별로 내키지 않기 때문에.

걍 그래.

졸라 병신같은 취향인가? 여튼 알고 이는 정보 있으면 공유 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