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글을 보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본다.
나는 gs 2년 세븐일레븐 1년 반정도 씨유 반년정도 고등학생때부터 일없을때 알바하던 사람이다.
편의점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알바이고 고르거나 대처하기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여러분도 알바 첫직장으로 편의점을 가장 먼저 생각할텐데 오늘은 여러분의 알바처가 될 편의점에 대한 꿀팁과 대처방법을 배워보자.



1. 위치선정.

아무리 돈이 급해도 아무데나 가면 아무렇게나 대접받고 몸이 갈리기 마련이다.편의점 위치에 따라 근무 난이도와 시간대가 갈리게 된다. 내가 아는 선에서 가장 괜찮은 장소와 시간대를 적어보겠다.

- 주택가 야간
가장 꿀이다. 오는사람 없고 야간이라 시간 길어서 돈도 잘나온다.
물류 정리가 주된 업무인데 주택가라면 상온 10박스 이내, 유제품 10박스 이내, 신선식품 3박스 이내이다.
말만 들으면 너무 많다 싶지만 부피가 큰 물건들이 많아서 정리시간은 합해봐야 3시간 안쪽이다.
노래나 들으며 정리하면 되고 손님도 30분에 한명 올까말까다. 자리 나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잡아라.

- 유흥가 오전
오전의 유흥가는 매우 한적하고 손님이 적다.
조금 진상스러운 사람이라고 해봐야 퇴근하는 업소 직원들 정도다. 보통 퇴근하고 지들끼리 소주 마시고는 컨디션이나 초코우유 정도 사간다.
이동네는 신선식품이나 상온물류 유통이 적고 유제품과 담배 유통량이 높다. 담배는 야간이 채워주니 오전알바가 할 업무는 청소정도이다

- 학원가 야간
정말 10시 이후로만 잡아야 한다. 10시 전후로는 집에가는 중고딩에 잡혀 계산및 테이블 청소하는 기계가 된다.
다만 10시 이후로는 주택가 야간보다 손님이 더 없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

- 직장동네 오후
의외인가? 오후알바는 생각보다 할일이 없는게 직장가이다.
퇴근하고 회식을 하던지 회식이 없어서 편의점에 와도 간단히 뭐 사서 집에가서 먹고싶은게 직장인이지 굳이 굳이 테이블 사용 안한다. 담배는 잘팔리니 담배 이름을 외워보자.



2. 업무 분배.
시간마다 다르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내가 일하는 시간의 러쉬아워를 파악하는거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가능한 다른일 하지 말고 계산만 하도록 일을 분배하는게 좋다.
물류정리나 청소는 손님이 없는 시간에 한번에 몰아서 해라.
그리고 개인적 팁인데 청소는 가장 나중으로 미뤄라. 우리가 깨끗해 보여야 할 대상은 다음 알바와 점장이지 손님이 아니다.


3. 이쁨받기.
이쁨 받으려고 시키지 않는 일을 미리 한다? 씹 하수다.
이쁨이야 받겠지만 그 일은 내 고정업무로 변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건 손님과 트러블이 없고 점장한테 연락하는 일이 적은 알바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알바가 되느냐?
우선 첫 2주는 어차피 잠장이 너희 일하는 모습을 cctv로 돌려본다. 죽었다 생각하고 일을 다 신경써서 하며 시간분배와 모르는걸 질문하자.
이후 점장이 널 성실한 알바로 생각할 것이다. 이때부터는 그냥 적당히 시킨일 눈에 안거슬리게 하면 된다.



4. 손님과의 트러블.
가능한 만들지 마라.
이건 단순히 좋은 인상이나 직업의 문제가 아니다. 너는 알바하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있다.
상대가 미친놈이라 계속 찾아오거나 위협하면 너만 위험해진다.
그러니 일단 좀 미친놈스럽다고 하면 경찰 신고해놔라.



5. 진상대처법

각 유형별로 가장 잘먹히는 방법을 기술한다.미친놈이 아니고 말은 알아듣는다는 전재니 미친놈은 신고해라.

- 알바야 이거좀 해줘라...
최대한 밝은 미소로(빡대가리 같아 보이면 더 좋다) 이거 이렇게 하시는거에요^^ 하는 말만 반복해라.  답답하면 지가 알아서 하던지 집으로 가져가서 자식놈 시키던지 한다.
다만 친절하게 혹시 이거 어떻게.... 하시는 분은 적극적으로 도와드리자. 오래 계실수록 네가 오래 서있는다.

-내부에서 술쳐먹.
구구절절 하지 말고 불쌍한 표정으로 "아저씨... 여기서 드시면 제가 벌금내요 ㅠㅠ" 하자. 애지간하면 나간다.
안먹히면 일단 점장한테 말해라.

- 담배. 이거 말고. 두개. 아니 파란거.
이건 정말 개빡치지만 친절해져야 한다. 뽑아서 찍기 전에 이새끼가 할말을 다 예측해서 어느색이요? 몇개요?얇은거요? 등등 다 물어보자.

- 테이블 안치우고 가는 초글링.
간단하다. 그냥 나가려고 하면 어깨 붙잡고 치워 한마디만 하자.
강약약강 같은가? 거기에서 네가 제일 약자다. 그냥 해라.

- 테이블 안치우고 가는 서윗중년남.
바쁘면 답이 없지만 중년아저씨 무리나 부부가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면 주시하자.
그냥 갈려고 하면 붙잡아서 치워주세요만 반복하자. 그냥 계속 반복하면 떨떠름한 표정으로 치운다.


-담배고딩.
개씹호로잡놈들이다. 왜 급발진이냐고? 이놈들이 담배 걸리면 네가 벌금 맞는다. 그냥 20대 같아보이면 무조건 신분증 검사하자.
30대 초반같아도 하자. 애들이 존나 삭아서 얼굴로는 답이 안나온다.




더 많이 쓸게 있지만 손이 아파서 이정도만 쓴다. 다들 알바 열심히 하고 사는동안 많이 벌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