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사장님 - 편의점 갤러리

내 생애 최고의 사장님앱에서 작성

일억좌

2021.10.03 06:32:02

조회 133 추천 1 댓글 7

때는 16년 여름

친구가 주말 오후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휴학하고 경시를 본다고 속세를 떠났다

편의점 짬이 넘치던 나는 친구의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약 3개월만에 하는 편의점 알바 복귀였고 지에스는 처음이었다

그때 경험 덕분에 비로소 편돌이 4년차만에 세븐 씨유 미니스톱 지에스 4개의 코스를 수료할 수 있게 됐다

지에스는 처음이라 사장님이 교육을 해주셨다

시작하자마자 담배피냐며 물으시길래 핀다고 말했더니 이어서 뭐 피냐고 물어보고 바로 내 담배를 사주셨다

같이 담배 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사장님은 집에서는 가족들이 금연하는줄 안다며 가게에서만 필 수 있다고 들뜬 상태로 말했다

특이한게 사장님은 투잡이셨는데 오전에는 화물트레일러 사무실에서 오후에는 편의점에서 일하셨다

아내 명의로 되어있어서 정확히는 사장님이 아니었지만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편했다

그렇게 교육이 끝나고 야간 알바가 왔다

술 좀 하냐며 묻던 사장님은 편의점 옆 인테리어집 사장님을 호출하더니 먹자골목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고기 좋아하냐며 5인분을 시키시더니 소맥 좋아하냐며 기쁜 모습으로 내게 술을 권하셨다

기분 좋게 취한 세명은 다음에도 같이 한잔 하자며 약속했고

내가 휴학 때문에 일을 그만두게 되자 1년 동안 고생했다며 두달치 월급에 가까운 퇴직금을 주셨고 우리는 다시 한번 잔을 기울이며 안녕을 고했다

번외

주말오전에는 사장님 아내분이나 사장님 아들이 있었다 가끔은 사장님 처제분도 계셨다

사장님 아들과도 친해져서 같이 담배도 피고 집에 가기 싫다며 카운터에서 노가리도 깠다

여사장님도 굉장히 착해서 매번 담배랑 음료수도 사주시고 고생한다며 엉덩이도 두들겨주셨다

처제분은 항상 상냥하고 나 먹으라고 폐기를 따로 빼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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